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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론 비공개로 전단풍선 띄울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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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북한의 사격에도 불구하고 대북 전단 살포 단체들은 계속 전단을 뿌리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2004년부터 대북 전단을 날린 박상학(46)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12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주민들에게 실상을 바로 알려 북한을 변화시키기 위해 계속 전단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경기도 연천군에서 전단 풍선을 날려 북한이 사격을 하게 만든 이민복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북풍선단장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단을 날리든 안 날리든 무력 도발은 계속될 것”이라며 “전단 풍선 보내기를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대표 자신도 대북 전단을 본 게 2000년 탈북하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92년 원산에 있을 때 강철한 북한전략센터 대표가 보낸 것을 손에 넣었다. “중국으로 빠져나와 남한으로 들어왔다. 이곳에서 대학도 다니면서 잘 지내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북한 고위 간부의 아들이었던 박 대표는 “당시는 그냥 넘겼으나 해외 근무를 많이 하는 아버지를 통해 남한이 더 잘 산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전단 내용을 되새기게 됐고, 결국 탈북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실상을 알면 중동 국민들이 재스민 혁명을 이뤄낸 것처럼 북한 주민들도 독재를 몰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대북 전단 풍선을 향해 총을 쏴 실탄이 떨어진 데 대해서는 “그렇다고 정부가 전단을 보내지 말라고 나약하게 나설 것이 아니라 더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휴전선 부근 주민들의 안전을 고려해 앞으로는 최대한 비공개로 풍선을 띄울 생각”이라고 밝혔다.

최모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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