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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자란 보약 '청정 임산물' 믿고 살 수 있는 큰 장터 열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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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토의 70%가량은 산이다. 산은 안전하고 청정한 먹거리의 보고이기도 하다. 산나물이나 약초, 밤처럼 깨끗한 산에서 자란 청정 임산물은 그 자체가 ‘보약’이다. 자연의 풍상을 오롯이 견디며 자생한 나물과 약초는 뛰어난 맛과 향은 물론 각종 영양소를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건강에도 이롭다. 가을철, 잃어버린 입맛과 건강을 찾아줄 나침반으로 청정 임산물이 꼽히는 이유다. 때마침 한국임업진흥원이 정부의 인증을 받은 특산품 및 청정 임산물을 한자리에 모아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우수 청정 임산물 대축제’를 연다. 인공재배가 아닌 산에서 채취한 임산물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축제를 벌이는 것은 국내 초유의 일이다.

박정렬 기자

농약이나 비료를 쓰지 않고 자연이 키운 청정 임산물은 땅에서 재배한 작물이나 수입산에 비해 맛과 향이 뛰어나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청정 임산물을 구입할 때는 지리적 표시제 인증마크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김수정 기자

우리나라 국토의 70%가량은 산이다. 산은 안전하고 청정한 먹거리의 보고이기도 하다. 산나물이나 약초, 밤처럼 깨끗한 산에서 자란 청정 임산물은 그 자체가 ‘보약’이다. 자연의 풍상을 오롯이 견디며 자생한 나물과 약초는 뛰어난 맛과 향은 물론 각종 영양소를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건강에도 이롭다. 가을철, 잃어버린 입맛과 건강을 찾아줄 나침반으로 청정 임산물이 꼽히는 이유다. 때마침 한국임업진흥원이 정부의 인증을 받은 특산품 및 청정 임산물을 한자리에 모아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우수 청정 임산물 대축제’를 연다. 인공재배가 아닌 산에서 채취한 임산물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축제를 벌이는 것은 국내 초유의 일이다.

박정렬 기자

나물·약초 등 청정 임산물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은 건강을 지키는 보루다. 한국임업진흥원 서세명 박사는 “산에서 생육된 청정 임산물은 농약과 비료를 사용하지 않아 안전할 뿐만 아니라 맛과 향이 뛰어나다. 또 유기물과 미네랄이 풍부한 산림토양에서 자라 재배 작물에 비해 몸에 좋은 영양소가 다량 함유돼 있다”고 말했다.

염증 생성 막아주는 호두

감기에는 ‘취나물’로 알려진 곰취가 특효약이다. 산나물의 제왕으로 불리는 곰취에는 칼슘과 비타민 A·C가 풍부하다. 상추와 비교해 비타민 C는 6배, 섬유소는 8배 이상 많다. 면역력을 높이고, 기침·천식 등 호흡기질환에도 효과가 좋다. 환절기에 꼭 필요한 영양소인 비타민 B군은 체내합성이 되지 않으므로 음식으로 섭취해야 한다. 이럴 땐 밤을 먹어 보자. 쌀보다 4배나 많은 비타민 B1이 포함돼 피로 회복을 돕는다. 비타민 C는 견과류 중에서 밤에 가장 많다. 생밤 10개를 먹으면 일일 비타민C 섭취량(75∼100㎎)이 충족된다. 고명의 대명사로 꼽히는 잣 역시 소화기와 기침에 효과가 좋으며, 장복하면 탈모 예방과 윤기나는 머릿결을 유지할 수 있다.

 호두에 함유된 감마토코페롤과 플라보노이드는 암세포의 성장을 늦추고 염증 생성을 막는다. 특히 기관지가 약해 감기에 잘 걸리거나 만성기관지염으로 고생한다면 호두를 기름으로 짜 복용해 보자. 의학서인 ‘신약본초’에는 호두기름이 천식과 폐렴에 효과가 있다고 기록돼 있다.

고혈압 예방해 주는 곶감

큰 일교차는 몸의 균형을 무너뜨린다. 가을이면 유독 피로한 이유다. 지친 몸에 기를 불어넣는 데 산삼만 한 식품이 없다. 산삼은 혈액순환을 촉진해 몸을 따뜻하게 만들고, 세균과 바이러스를 잡는 대식세포의 활성을 높여준다. 특히 자연에서 키운 산양삼은 땅에서 자란 재배 인삼보다 면역반응 증진과 암세포를 억제하는 사포닌 성분이 10배 이상 높아 몸에 더욱 이롭다.

 가시오갈피는 우리나라 중북부 지역과 중국 동북부,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분포하는 식물이다. 국내 자생종으론 지리산오갈피, 왕가시오갈피 등 모두 7종이 있다. 예로부터 한방에서도 중풍이나 허약체질을 치료하고, 남성 정력 증진에 가시오갈피를 널리 이용해 왔다. 그뿐 아니라 체내 신진대사를 높여주고 면역력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어 러시아에서는 가시오갈피를 가리켜 ‘시베리아 인삼’으로 부르기도 한다. 신경통·관절염·고혈압·당뇨병 등을 앓는 중년 남성에게 특히 좋다.

 가래로 고생한다면 더덕을 먹자. 저칼로리 식품(100g당 53㎉)으로 올레아놀린산이 지방세포가 분화되는 것을 막아 지방세포 수를 줄인다. 비만 예방에 뚜렷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인삼과 마찬가지로 사포닌 성분이 들어 있어 지친 몸에 기운을 준다. 중년의 직장인이나 고령자에게는 표고버섯을 권한다. 실내활동이 많아 충분히 햇볕을 쬐지 못하면 비타민 D의 합성이 적어지면서 골다공증이나 골연화증이 올 수 있다. 표고버섯에는 체내에서 비타민 D로 바뀌는 에르코스테롤이 있어 부족한 비타민 D를 채워주고, 칼슘과 철분이 많이 함유돼 뼈를 튼튼하게 해준다.

 곶감에는 사과의 10배에 달하는 비타민 A와 비타민 C가 담겨 있다. 떫은 맛을 내는 타닌은 설사를 멎게 하고,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해 고혈압을 예방한다. 흔히 곶감을 말리면 표면에 시설이라고 불리는 하얀 가루가 생기는데, 한방에서는 정액을 보충해 주는 정력제로 이것을 사용하기도 했다.

검증된 제품 선택이 중요

산림청 통계에 따르면 국내 임산물 생산액은 2012년 6조7508억원을 기록해 사상 처음 6조원을 돌파했다. 전년에 비해 17.9% 증가한 것으로, 임산물 시장은 바른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가 높아지면서 매년 성장하고 있다. 그만큼 임산물을 고를 때는 신중해야 한다. 농약과 비료를 주면서 밭에서 키운 재배 식물을 단 며칠만 산에서 키운 뒤 청정 임산물로 둔갑시켜 판매하는가 하면, 수입품을 국산으로 속여 유통하는 경우가 잇따르기 때문이다.

 산림청의 지리적 표시제는 국내에서 나오는 임산물 및 임산물 가공품의 품질을 평가해 인증마크를 붙이는 제도다. 제1호인 양양 송이를 비롯해 모두 49여 개의 임산물이 등록돼 있다. 한국임업진흥원에서는 ‘특별관리 임산물’로 산양삼을 지정해 잔류 비료와 농약 성분 검사, 토양 품질 검사 등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5년근 이상 산양삼에 대해서만 품질검사를 하고 있으니 구매 전 꼼꼼히 따져보는 게 좋다.

 다양한 청정 임산물을 한 자리에 모은 대규모 장터를 찾는 것은 청정 임산물 구매의 지름길이다. 우리나라는 국토의 64%가 산림이다. 이런 면에서 한국임업진흥원이 ‘제1회 우수 청정 임산물 대축제’를 마련한 것은 산림자원의 이용과 건강 가치를 되새겨 주는 의미 있는 행사라고 할 수 있다. 한국임업진흥원 변재경 산업지원본부장은 “산에서 자란 청정 임산물을 먹는 것은 농가의 소득증대는 물론 소비자의 건강에도 도움을 주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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