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특허 등록비를 못내다니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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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오토바이 헬멧 제조업체인 ㈜라 인더스트리 이동선(51.사진)사장이 핼멧제조 국제 특허를 받았지만 특허 등록비를 마련하지 못해 발를 구르고 있다. 이 사장은 2003년 특허 출원후 2년 만인 지난 4월말 국내는 물론 중국.일본.미국과 유럽 7개국 등 10개국에서 특허결정문을 받았다. 이 사장이 특허를 받은 헬멧은 서울대 재료공학과와 공동으로 개발한 신소재를 사용해 만드는 것으로 기존 헬멧의 무게보다 절반가량 가볍다.

통풍 방식도 획기적으로 개선했고 제조원가도 탄소섬유 등으로 들어 만드는 헬멧보다 대폭 낮출 수 있다. 이 사장은 "특허 등록기간이 7월9일까지여서 4000만원에 이르는 특허등록비를 구하려고 백방으로 뛰어 다니고 있다"며 "특허관련 기관에 문을 두드렸다가 '담보'를 내놓으라는 소리에 발길을 돌렸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10년 넘게 헬멧사업에 매달렸지만 뜻하지 않은 경영사고로 '신용불량자'란 꼬리표를 달았다. 제도 금융권을 이용할 자격이 없다(본지 2004년 8월 3일 E3면 참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10여 년간 운영하던 임대 공장도 비워줘야 할 형편이다. 땅 주인이 정부에 땅을 팔아 버렸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주문받은 제품을 만들어 공장 이전 자금을 마련할 수 있도록 1년만 기다려 달라고 요청했지만 소득이 없었다"며 "국제특허의 제품으로 세계 시장을 누빌 기회가 왔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 사장은 이 특허제품의 양산체제를 갖출 수 있다면 경영권도 넘기겠다고 말했다. 그는 "공장을 마련하는데 30억원의 투자금이 필요하고 이 돈을 대는 투자자에게 지분의 51%를 주겠다"고 말했다. 문의 dslee52@yahoo.co.kr.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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