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돈탐나 범행…원한없었다`|실패로 판단, 다른기업인 털려고 노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금복주사장 김홍식씨(55)집 폭발사건을 수사해온 대구중부경찰서는 14일 이사건의 주범 황재영(34·대구시중구봉산동3가170)과 공범김일출(37·대구시남구리천2동420)김원수(34· 대구시남구대명동324)등 3명을 강도예비음모·폭발물사용및 공갈미수등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또 주범 황의 집에 숨겨둔 사제권총 3점, 폭발용 베어링 36개, 사제실탄 11개, 총열용파이프26개, 스위치접촉기1대, 알루미늄파이프2개, TNT제조원료인 니트로글리세린·질산암모늄·나프탈린·고체알콜·염산가리등 각종 화공약품 30여점을 증거물로압수했다. <관계기사6면>경찰은 이들의 범행이 금복주제2공장폭발사건·김사장집 폭발사건및 제1차 협박편지발송으로 그쳤으며 그동안 계속된 협박편지·전화및 호텔신라에서 김사장과의 접촉시도, 그리고 잇달아 일어났던 H대학장집·M직물공장사장집 협박편지사건등은 이들과 관계없는것으로 밝혀내고 제3의범인수사에 나서는 한편 황이 나머지 공범 몰래 협박했는지 여부도 추궁중이다.
경찰은 인천에 도피중이면 주범 황이 이번사건이 실패로 돌아가자 전자장치를 이용한 폭파방법을 구상, 007가방에 폭발물을 장치해 녹음기와 리시버를이용, 제2의 범행대상을 물색중이었다는 새로운 사실도 밝혀냈다.
경찰에서 황은 돈많은 기업인과 업무상 이해관계가있는 경제기획원이나 상공부의 고위공무원을 사칭, 범행대상을 호텔코패숍등에서 만나 전자폭파장치가 된 007가방을 범행대상자에게 들게한뒤 가방에 연결된 리시버를 한쪽귀에 꽂도록하고『지시대로 하지않으면 이가방과 함께 폭발한다』는 등의 녹음을 틀어 위협하는 방법을 쓸 계획이었다고 자백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