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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방벌, 골육상쟁 한창”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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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서울-내외】북괴가 김정일을 김일성의 권력후계자로 내세운 이후 김일성족벌내부에서는 이질적인 구성원들간에 골육상쟁이 날로 심화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이 전하는 최근 김일성혈족간 권력암투상황은 다음과 같다.
70년대 중반기에 제거된 김영주(김일성의 실형)의 추종세력들은 아직도ㅓ 김일성·김정일체제에 대한 저항운동을 게속, 지난9월게 김정일이 평양근교의 공장을 방문했을당시 김영주의 아들이 배후조종한 것으로 알려진 일단의 노동자들의 공격으로 두부에 경상을 입힌 사건까지 발생했다.
김정일은 이때입은 상처가 곧 회복되기는 했으나 이사건 이후 김정일의 나들이에는 신변경호가 더욱 삼엄해지고 있는것으로 이 소식통은 전했다.
김정일과 김영주간의 권력암투는 지난73년9월 김정일이북괴당의 조직및 선동담당비서로 등용되면서 김일성의 후계자로 부각되기 시작하자 그때까지 사실상 북괴권력의 제2인자였던 김영주와의 사이에 골육상쟁이 본격화 된 것이다.
김정일은 본래 성격이 과격하고 고집이 세며 방탕한데다 일가친지는 물론 고위·원로간부들에 대해서도 오만불손한 태도인 반면 김일성의 현처인 김성애소생인 김평일(54년생)은 김정일에비해 외모도 나은 데다가 「김일성종합대학」 정경학부를 수석으로 졸업했고 성격도 과묵·겸손하다는 것이다.
이같은 김평일의 성격과 인간됨을 알고있는 김일성은 그를 우선 북괴군에 근무시켜 군의 지도권 장악을 꾀하고있으나 김정일은 이복동생인 김평일의 득세를 방해하고자 온갖 시도를 다한다는 것이다.
김정일은 권력의 전면등장과 함께 김일성의 현처이며 계모인 김성애의 「존칭」으로 사용하던「여사」칭호를 박탈하고 이른바「김일성과 그부인」또는 「동지」등의 격하된 칭호로 예우하는한편 74년 신년기념 사진촬영시에는 김성애의 좌석을 고의로 배열치않는등 그녀를 노골적으로 무시한 바 있다.
한편 김정일의 생모 김정숙을 우상화하는 과정에서 김성애는 극히 비협조적 태도를 취했으나 김정일의 강요에 굴복, 75년11월17일「여맹」창립 30주년 행사에는 김정숙을 「불요불굴의 공산주의 혁명투사」라고 찬양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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