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문학·예술상 잇따라 도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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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격언은 문화 예술인에게도 해당된다. 예술가들을 칭찬하고 격려하며 상을 주는 것도 기업 메세나 활동의 하나다. 특히 몇몇 기업들이 주는 상은 오랫동안 그 권위를 인정받아 왔다.

교보생명의 대산 신용호 창업주가 1992년 세운 대산문화재단은 '열린 문화 시대의 거멀못' 역할을 자임한다. 벌어진 틈을 잇기 위해 박는 못이란 의미의 거멀못처럼 다원화.세계화 시대에 벌어지고 있는 틈을 메우는 존재가 되겠다는 것이다. 대산문화재단은 문학을 인류의 문화자산으로 보고 올바른 문학정신을 정립하겠다는 취지로 설립됐다. 이를 위해 대산문화재단은 국내 최대의 종합문학상인 대산문학상을 시상하고 있다. 시.소설.희곡.평론.번역 등 5개 부문에 걸쳐 최근 2년 간 발표된 단행본을 대상으로 문학성이 뛰어난 작품을 선정해 상을 준다. 국내 창작문학 발표작품 중에 수상작을 선정하기 때문에 창작문학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음악영재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금호음악인상'(Kumho Musician of the Year)'과 '금호음악스승상'(Kumho Music Teacher of the Year)을 제정, 내년부터 시상할 예정이다. 금호음악인상은 만 25세 이하의 젊은 연주자에게, 금호음악스승상은 음악인상을 수상한 연주자의 스승에게 주는 상이다. 제자와 스승을 함께 격려하는 음악상으로는 국내 최초다. 금호는 우리나라 최초의 어린이 전용 클래식 무대인 금호 영재콘서트도 만들었다. 어린 예술가들에게 무대 경험을 쌓게 해 미래의 큰 재목으로 키우기 위해서다..

CJ는 중국 연변일보의 '해란강 문학상'(한국의 신춘문예에 해당)을 1993년부터 지원하고 있다. 1948년 창간된 연변일보는 200만 중국동포들의 파란만장한 삶과 고난의 역사를 기록해온, 조선족의 가장 유력한 대변지다. CJ 관계자는 "우리가 후원하면서 '해란강 문학상'은 과거의 권위와 위상을 되찾았다"며 "문학작품 공모도 다시 활기를 띠는 등 동포문학 발전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CJ의 후원 이후 '해란강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는 모두 40여명이며, 이들은 현재 중국 조선족 문학계에서 활발하게 창작활동을 펴고 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1990년에 설립한 호암상도 예술부문을 시상하고 있다. 이 상은 삼성그룹을 창업한 호암 이병철 선생의 정신을 계승해 사회 각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에 주는 상이다. 과학상.공학상.의학상.사회봉사상과 예술상 등 5개 부문을 시상하고 있다.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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