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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단의 주역으로 발돋움 신춘「중앙문예」출신의 오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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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신춘「중앙문예」는 82년으로 17회 째를 맞는다. 16회를 거치는 동안 신춘「중앙문예」가 배출한 1백20여명의 문인 대부분은 60년대 후반과 70년대 우리문학의 질적·양적인 성장과함께 혹은 참신한 신인으로, 혹은 70년대 문학의 첨병으로 문단의 주목을 받아왔다. 시·소절·시조·희곡·평론등 5개 분야에서 80년대의 한국문학의 주역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신춘「중앙문예」출신 문인들의 면모와 활약상을 알아본다.
소설부문에서는 조해일·김동선·오정희·박범신·송기원·서동환·유익서·최명희씨등이 꾸준히 작품을 내고 있다. 조해일씨는『아메리카』『겨울여자』등으로, 박범신씨는『겨울강·하늬바람』『풀잎처럼 눕다』등으로, 70년대 작가군의 일원을 이루면서 각광을 받고 있다. 직업작가로서의 의식이 투철한 이들은 폭넓은 작품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79년 이상문학상을 수상한 오정희씨는 젊은 여류작가의 선두를 달린다. 감수성과 함께 무게 있는 주제를 다룰 수 있는 역량을 보여주는 오씨는 올해도『별사』등 뛰어난 작품을 내놓았다. 최명희씨는 신춘「중앙문예」당선 후 동아일보 2천만원고료『혼불』이 당선하여 저력을 과시했다.
서동훈·유익숙씨는 70년대 말에 데뷔했으나 왕성한 작품활동으로 신인의 탈을 벗었다.
올해 들어 서씨는 정치소설『해를 먹는 부엉이』를, 유씨는 1930년대 우리전통문화의 일제에 의한 단절을 그린 『새남소리』를 각각 장편으로 발표해 힘을 과시했다.
『황지』『개를 기르는 장군』을 쏜 김동선씨는 한동안 침체했으나 올해 『사랑하는 나의 대학』을 쓰면서 본격적인 작품활동에 들어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시인으로는 석지현 임영작 김명인 이인해 김종 김기봉 손종호 곽재구씨등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반시동인으로 활약하고 있는 김명인씨는 시집『동두천』이 대표작. 밑바닥 삶의 애환과 끈질김을 노래한 것이다.
김씨는 날카로운 현실파악과 함께 서정성을 잃지 않는 시작으로 돋보인다.
석지현씨는 선(선)과 직관과 명상을 통하여 자아의 본질을 시화하고 있는 승려시인.『밤빗소리』『겨울의 시편』등의 작품들이 있다.
최근에 데뷔한 사람으로 곽재구씨가 주목의 대상이 된다. 광주에서「오일시」동인으로 활약하는 곽씨는 상의 언저리에서 만나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으로 『조경님』 등의 작품을 냈는데 신인으로는 눈여겨보아야 할 사람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67년 시『순은이 빛나는 아침에』가 당선됐던 오탁번씨는 소설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굴뚝과 천정』등 작품을 발표하고있다.
시조부문에서는 김시종 김상묵 이시영 유제하 석성우 이현우 유문동 김창문 강나연씨등이 배출됐다.
김시종씨는 토속성이 짙고 현장의식이 강한 작품을 내고 있다. 이시영씨는 자유시를 겸하면서 역량을 발휘하고 있고 강나연씨는 동화작가로도 활약하고 있다.
김치수 김영화 전영태 장윤익 이보영 김종철 권령민 송상일 박용숙 김천혜 최동선 김현자 정재관씨등 평론출신들의 활약도 대단하다.
김치수씨는『문학사회학』등의 책을 내면서 문학비평계에서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장윤익씨도『문학이론의 현장』이란 평론집을 냈다.
권영민씨는 소장평론가로 문학잡지에 월평을 쓰는 한편 1950년까지의 우리나라 비평관계자료를 정리하는 작업을 펴 주목을 받았다. 박용숙씨와 최동선씨는 각각 미술과 음악평론가로 데뷔, 그 방면에서 괄목할 만한 활동을 하고 있다.
희곡에는 조세희·박양원·이현화·심현우·김항명·이병원·오태형·김병종씨등이 있다.
조세희씨는 일찍 소설로 방향을 바꾸어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공』등 문제작을 발표하고 있다. <임재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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