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야마 숭실대 명예박사 "한·일 정상 조속히 만나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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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무라야마 도미이치

무라야마 도미이치(90·村山富市) 전 일본 총리는 9일 “아베 정권이 헌법 해석을 변경해 집단자위권을 행사하려는 것은 ‘일본은 전쟁을 하면 안 된다’는 헌법을 없는 것처럼 만드는 일”이라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비판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1995년 총리 시절 일본의 식민지 지배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성한 ‘무라야마 담화’를 발표했던 인물이다. 그는 이날 숭실대에서 명예정치학 박사를 받는 자리에서 “일본이 아시아 각국으로부터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행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일 관계에 대해선 “한국과 일본은 아시아에서 협력하지 않으면 안 되는 나라로 회담을 열지 못할 일은 없다”며 “위안부 문제를 다루는 한·일 정상회담이 조속히 열려 합의에 이르게 되길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한·일 관계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무라야마 전 총리에게 명예박사를 수여한 한헌수 숭실대 총장은 “일본의 과거에 대한 분노를 미래를 위해 용서로 풀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숭실대는 1938년 신사참배를 거부해 일제로부터 강제 폐교를 당한 대학이다.

이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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