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뿌리 먹으며 힘 길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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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예산 삭감규모에 대해서는 민정당이 극비작전으로 일관한데 비해 민한·극민당은 들쭉날쭉 삭감규모를 공표 하여 대조를 보였다.
당초 정부원안 통과를 내걸고 [고수방어」를 외치던 민정당측은 예산안의 0·3%,0·5%,0·7% 삭감의 3가지 방안을 검토했다는 후문. 민한당측에 흘린 4백96억 원 삭감 설은 0·5%삭감 안인데 처음부터 1%를 넘기지 않는다는 게 기본방침.
이종찬 총무는『과거처럼 정치적 절충을 통해 예산안의 1%, 또는 2%를 삭감한다는 원칙을 세워 두부 모 자르듯 예산을 깍지 않겠다』 고 재삼 강조했다.
이 총무와 몇 차례 회담한 고재청 민한당 총무는『민정당측이 정치적 타결을 인정 안해 흥정의 여지도 없었다』며『무미건조한 협상이었다』고 씁쓸한 표정.
이런 방침은 세법이 통과된 25일 밤 정종택 정무장관, 정재철 예결위원장, 고재청 총무도 동석한 한 사석에서 정부의 한 요직자가 강조했다 는 것.
그래서 민정당 측은 마지막 선을 설정하지 않고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항목마다 따져 야당 주장도 합당하면 받아들인다는 방침인데 항목별 심사로 시간이 오래 걸리자 야당측은 민정당측이 [진 뽑기 작전」[체력 전」을 벌이는 것으로 해석. 민한당 의윈들은『우리가 지쳤을 때 최종 카드를 내놓을 것』이라며 체력 전에 대비했는데 임중기 의원은 인삼뿌리를 갖고 다니며 때때로 씹어먹는다고 소개.
민한당의 삭감규모는 그야말로 변화 무상했다. 당초 정책 심의 실에서 나온 예산지침은 3천억 원이 삭감목표였는데 고 총무가 민한당 보에 밝힌 규모는 6천억 원 이었고 이어 유치송총제와 고 총무·한영주 정책심의회의장·임중기 예결위간사·김승목 재무위간사의 대책회의에서는 무려 7천억∼8천억 원 선으로 올라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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