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는 삼성전자, 이명박은 현대자동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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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표는 삼성전자, 이명박 시장은 현대자동차, 정형근 의원은 하이닉스, 전여옥 대변인은 신세계, 원희룡 의원은 엔씨소프트다."

▶ 강용석 운영위원이 한나라당사이트에 올린 칼럼

한나라당 강용석 중앙당 운영위원이 당내 유명 정치인들을 주식시장의 개별종목들과 비교한 글을 당 홈페이지에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28일 한나라당 홈페이지의 '한나라 칼럼'에 당내 유명 정치인들을 주식시장의 개별종목과 비교한 '한나라 주식시장'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실었다. "주식시장을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정치판과 너무도 닮았다"는 것이 강 위원이 칼럼을 쓴 동기다.

그는 '순전히 재미삼아' 글을 썼다고 하지만, 당내 대권후보들의 이미지에 대한 장단점이 상세히 언급돼 있어 당내외에 적잖은 반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박근혜 대표에 대해 "한나라 주식시장의 대표종목이자 시가총액도 가장 크고, 2대에 걸친 노력으로 현재에 이르렀다는 점, 국내외에 걸친 인기, 지명도(최근의 방미,방중으로 이를 입증했다), 끊임없는 혁신과 자기개발, 전자공학과 출신 등등 '한나라의 삼성전자' 라고 불러 손색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명박 서울시장에 대해 현대 출신이고 한나라 주식시장의 투톱이라는 이유로 '현대자동차'와 비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자동차는 뒤늦게 자동차 시장에 뛰어들어 세계적 메이커 반열에 올랐고(이명박은 뒤늦게 정치판에 뛰어들었지만 어느새 시장이 돼 대권반열에 올랐다) 내놓는 차(버스, 뉴타운, 청계천)마다 히트를 치지만 가끔 리콜도 있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손학규 경기도지사는 'KT'에 비유됐다. 강 위원은 "손 지사가 네트워크 사업(학맥.인맥)에서 가장 앞서 있는 데다 개혁성, 통신분야에서의 실적(도지사로서의 업적), 가능성 등등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주가(지지도)가 늘 그 자리다" 라며 "최근 들어 유비쿼터스와 같은 신규사업 진출(유약한 이미지 변신을 위해 수도권규제 완화 발언, 총리와의 대립)을 시도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고 지적했다.

보수 강경파 정형근 의원은 '하이닉스'에 비유됐다. "각광받는 사업으로 시작해 한국경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커졌었지만 다각화 및 빅딜의 실패로 완전히 망할뻔 했다"는 점이 정 의원의 정치궤적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근래 들어 다시 살아나고 있다(비료지원 발언 등)'는 점이 하이닉스와 정의원의 공통점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전여옥 대변인은 "사업분야가 백화점, 유통(대변인)으로 화려하며 대중의 주목을 많이 받는다. 폭발적인 성장으로 자기분야에서 확고한 지위를 구축했다. 그러나 고객들간의 평이 극단적으로 엇갈린다"는 면에서 '신세계'에 비유됐다.

그는 원희룡 의원에 대해서는 "분명히 코스닥에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어느새 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첨단 이미지에 게임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엔씨소프트'라고 주장했다.

홍준표 의원은 "배당을 최고로 줘서(국적법안 발의) 최근 인기 상한가다. 모험적으로 사업(정치)을 시작해 드라마틱한 성장과정을 겪었고, 중후장대한 이미지, 위기시마다 극적인 반전, 이익창출 능력 등으로 한국경제(한나라당)의 중추가 됐다"며 '현대중공업'에 비유됐다.

강 위원은 또 고건 전 총리를 '삼성생명'에 비유하고, 그 근거로 "아직 상장이 안 돼서(상장을 할지 안 할지, 한다면 어느 시장에 할지도 불투명하다) 현재가와 시가총액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지만 소문에 의하면 상당한 규모가 될 거라고 하는 데다 다양한 회사에 출자하고 있어 영향력도 상당하며 고객이 많다"는 점을 지적했다.

강재섭 원내대표는 "소리없이 세상(당)을 움직인다. 창업이후 단 한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을 정도로(내리 5선) 튼튼하고 사업기반이 확고하다"는 면에서 '포스코'에 비유됐고, 김용갑 의원은 "국민에게 해로워 보이고 많은 국민들이 싫어하는 물건(담배 또는 극우보수)을 팔지만 수익성이 확실하고 가끔 '상상예찬(뱃지떼자)'같이 창의롭고 신선한 생각을 해낸다"는 이유로 'KT&G'에 비유됐다.

한편 네티즌들은 강 위원의 칼럼에 대해 "재미있으면서도 예리한 통찰력이 돋보이는 글"이라며 정치인의 이미지를 주식시장의 개별종목에 비유해 풀어낸 아이디어를 칭찬했다.

다음은 강용석 위원의 칼럼 전문이다.

주식시장을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정치판과 너무도 닮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주식시장이건 정치판이건 자타가 공인하는 소위 블루칩이 있는가 하면 신빙성이 의심스러운 재료를 가지고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는 작전주도 눈에 띈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의 도박적 속성에 한번 시작하면 패가망신할 때까지 계속하게 되는 중독성까지 다른 점을 찾기가 오히려 힘들 정도로 유사한 점이 많다. 그래서인지 실제 정치인을 놓고 주식거래하듯이 하는 인터넷사이트들이 인기를 끌었던 적도 있었다.

그래서 순전히 재미삼아 현재의 한나라당, 한나라당 사람들을 주식시장과 개별종목에 비교해 보았다.

먼저 박근혜.(내 칼럼에서는 글의 재미, 읽는 이의 호흡 등등을 고려하는데다가 이정도 칼럼까지 관심가지는 분들은 대표, 시장, 의원 이딴 거 안 붙여도 웬만한 정치인들 이름만으로도 다 아시리라 믿기 때문에 성명외에 기타 존칭은 모두 생략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박근혜는 삼성전자(05930)다.

한나라 주식시장의 대표종목이자 시가총액도 가장 크고, 2대에 걸친 노력으로 현재에 이르렀다는 점, 국내외에 걸친 인기, 지명도(최근의 방미, 방중으로 이를 입증했다), 끊임없는 혁신과 자기개발, 전자공학과 출신 등등 한나라의 삼성전자라고 불러 손색이 없다.

이명박은 현대자동차(05380)다.

뒤늦게 자동차시장에 뛰어들어 세계적 메이커 반열에 올랐고(이명박은 뒤늦게 정치판에 뛰어들었지만 어느새 시장이 되어 대권반열에 올랐다), 내놓는 차(버스, 뉴타운, 청계천)마다 히트를 치지만 가끔 리콜도 있다. 현대출신이고 한나라 주식시장의 투톱(이점에 있어서도 현대차를 삼성전자와 견주어 투톱이라고 하길 주저하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논란이 있을 수 있다)이다.

손학규는 KT(30200)다.

네트워크 사업(학맥, 인맥)에서 가장 앞서 있는데다 개혁성, 통신분야에서의 실적(도지사로서의 업적), 가능성 등등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주가(지지도)가 늘 그자리다. 최근들어 유비쿼터스와 같은 신규사업진출(유약한 이미지 변신을 위해 수도권규제완화발언, 총리와의 대립)을 시도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강재섭은 POSCO(05490)다.

소리없이 세상(당)을 움직인다. 창업이후 단 한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을 정도로(내리 5선이다) 튼튼하고 사업기반이 확고하다. 오래됐지만 아직도 싱싱하고 끊임없이 개선하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주력분야가 너무 제철(대구, 경북)로 한정되어 있으며 직접 고객을 상대하지 않아서인지 대중적 이미지가 약하다.

정형근은 하이닉스(00660)다.

각광받는 사업으로 시작해서 한국경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도록 커졌었지만 다각화 및 빅딜의 실패로 완전히 망할뻔 했다. 근래들어 다시 살아나고 있다(비료지원발언등).

전여옥은 신세계(04170)다.

사업분야가 백화점, 유통(대변인)으로 화려하며 대중의 주목을 많이 받는다. 폭발적인 성장으로 자기분야에서 확고한 지위를 구축했다. 고객들간의 평이 극단적으로 엇갈린다. 여성(오너 이명희)이고 삼성전자(박근혜)와의 사이는 잘 알려져 있다.

홍준표는 현대중공업(09540)이다.

배당을 최고로 줘서(국적법안 발의) 최근 인기 상한가다. 모험적으로 사업(정치)을 시작해 드라마틱한 성장과정을 겪었고, 중후장대한 이미지, 위기시마다 극적인 반전, 이익창출능력등으로 한국경제(한나라당)의 중추가 되었다. 현대차(이명박)와 친밀하다.

원희룡은 엔씨소프트(36570)다.

분명히 코스닥에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어느새 거래소에 상장되어 있다.(그는 박근혜에 이어 두 번째 최고위원이다. 더 이상 소장파라고 하기 민망하다) 첨단이미지에 게임을 좋아한다.

박진은 NHN(35420)이다.

자기분야(포탈 또는 외교안보)에서 확고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코스닥의 대표주이긴 하지만 성장가능성과 모멘텀에서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다.

김용갑은 KT&G(33780)다.

국민에게 해로워 보이고 많은 국민들이 싫어하는 물건(담배 또는 극우보수)을 팔지만 수익성이 확실하고 가끔 "상상예찬(뱃지떼자)"같이 창의롭고 신선한 생각을 해낸다.

끝으로 고건은 삼성생명이다.

아직 상장이 안되서(상장을 할지 안할지, 한다면 어느 시장에 할지도 불투명하다) 현재가와 시가총액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지만 소문에 의하면 상당한 규모가 될 거라고 하는데다 다양한 회사에 출자하고 있어 영향력도 상당하며 고객이 많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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