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여성에 우울증 많다 부안·소화장애 등 일으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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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이화의대등서 1백20명 조사 정신질환의 하나로 간주되는 우울증이 남자보다 여성에게 많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그런데 우리나라 여성의 우울증은 30∼39세의 연령층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신체화 경향, 즉 신체적 증상으로 전이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밝혀져 여성들의 관심이 촉구되었다.
이화의대 이근후·순천향의대 박재순교수팀(신경정신학과)은 지난해 순천향병원과, 백병원신경정신과를 찾아왔던 1백20명의 20∼∽세의 여성우울증환자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대부분이 다양한 신체적 증상을 호소하고 있어 우울증의 신체화 경향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우울증은 30∼39세 연령층에서 가장 높은 발생빈도 (전체의 35%)를 나타냈는데 특이한 양상은40대(16·7%)나 50대(17·5%)보다 20대의 발생률이 24·2%나돼 우울증 발생 연령이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여성우울증환자들이 주로 호소한 13가지임상증상을 보면▲입맛이 없다(70%) ▲잠이 깊이 들지 않고 쉽게 깬다.(69%)▲쉽게 잠이 들지 않는다 (64%) ▲소화가 안되고 위가 아프다 (63%) ▲머리가 무겁다(58%) ▲항상 피로하다 (57%) ▲가슴이 두근거린다 (56%) ▲입속이 자주 마른다.(55%) ▲아침에 너무 일찍 깬다(55%)▲어지러워 쓰러질 것 같다(51%)▲가슴이 죄드는 느낌이 든다(51%) ▲자주 변비가 있다(50%) ▲손발이 저리다 (50%) 등이었다.
이런 증상들을 신체계통별로 보면 수면장애에 대한 호소가 가장 높았으며 다음은 위장계통·피로감 등의 순서였다. 이것을 ①위계통 ②피로감 ③수면장애였던 70년대초의 우울증상과 비교하면 우리나라 여성의 우울증의 신체화도 생활향상이나 문화의 발달과 함께 위장계통의 먹는 일에서 뇌-수면계통의 생각하는 것으로 서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 우울증의 신체화를 미국이나 영국여성의 경우와 비교하면 그 신체화 경향이 높게나타나고 있다는 것.
이같이 신체화 경향이 높은 이유는▲감정이 억압되는 대가족제도▲대인관계를 중시하는 삶의 태도▲정신적 갈등을 신체기관에 투사하는 한방의 질병개선▲현대의학의 경향적 진단유행 등에 기인한 것으로 연구팀은 풀이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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