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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페론보다 강한 「치료제」개발에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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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경=신성순특파원】인터페론 등 지금까지 개발된 암치료제에 비해 수십배의 치료효과를 갖고 있으면서도 부작용이 거의 없는 새로운 항암물질이 발견됐다.
일본의 하야시바라(임원)생물화학연구소와 모찌다(지전)제약은 21일 사람의 임파구에서 생성되는 생리활성물질(림포카인)에서 높은 항암효과를 갖는 당단백물질을 공동연구로 개발, 이를 「암파괴인자」(CBF) 라고 명명하고 내년부더 임상실험에 들어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두기관은 이미 임파구로부더 인터페론을 만드는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 확립하여 연간3천억단위의 인터페론을 생산하고 있는데 인터페론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부산물로 임파구에서 생성되는 CBF의 추출에 성공했다는 것.
지금까지 실험결과에서 드러난 CBF의 효과는 다음과같다.
▲암세포에 대한 시험관실험에서 2O∼40단위의 극히 작은 CBF를 투여함으로써 암세포증식이 50%가 억제됐다. 반면 정상세포에는 2만단위를 투여해도 아무 부작용을 보이지않았다.,
▲사람의 유암을 이식한 쥐에 대한 실험에서도 매일 40단위의 CBF를 투여함으로써 암세포가 절반정도로 줄었다.
이같은 효과는 투여량을 감안하면 현재 가장 강력한 화학요법제로 널리 사용되는 마이토마이신C를 투여했을때에 비해 수십배내지 수백배의 항암효과가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아무 처치를 안하면 10일이내에 죽게될 백혈병이 걸린 쥐에 매일 CBF 3천단위를 투여한 결과 60%가 90일이상 생존했다. 이 기간은 인간의 경우 5년간의 생존에 해당하는 것이다. CBF 1만단위를 투여한 실험에서는 80%의 생존율을 보였다.
▲암세포를 직접 파괴하는 현재의 암치료제는 효과가 강력할수록 부작용도 크며 몸에 면역성이생겨 인터페론만 하더라도 그 치료효과가 점점 약해지고 있는것으로 알려지고있다.
그러나 CBF는 암세포만을 파괴함으로써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것이 실험에서 확인되고 있다.
하야시바라 연구소와 모찌다제약은 CBF의 암세포파괴력의 원인은 구명하지 못하고 연구를 계속 중인데 현재까지는 CBF가 암세포막에 붙어 암세포의 증식에 필요한 대사작용을 저지함으로써 암세포를 죽이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모찌다제약회사가 실시한 다른 동물실험결과 CBF는 간암 폐암 뇌암 유방암 백혈병등 모든 종류의 암에 사용될수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인체실험결과 기다려 봐야>
▲김동집박사(카톨릭의대교수)=우리몸의 임파구에서는 감염이나 이물질(암세포)을 직간접으로 공격하는 30여종의 액성인자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T세포 인터페론도 그중의 하나로 암세포를 공격하고 킬러세프를 활생화시켜 일부 암에 효과가 있다고 여겨지고있다.
모찌다제약이 개발했다는 CBF는 이러한 액정인자중의 하나를 정제, 동믈실험에서 효과를 본것으로 생각된다.
그것이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는지 아니면 암세포를 잡아먹는 거식세포나 킬러세포등을 활성화시켜주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직은 동물실험단계이므로 인체에 대한 임상실험단계까지 신중하게 기다려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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