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없는 지하철역 승객들 불편할 때 많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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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처음부터 문제점으로 제기된 것이긴 하지만 다시 한번 당국에 건의하고 싶다.
얼마 전 청량리 지하철역에서 아이를 데리고 있는 시골아주머니로 보이는 분들과 우연히 전철을 기다리게 되었다. 그러던 중 한 아이가 소변을 보고싶다고 하니 아주머니는 난처한 표정을 짓다가 할 수 없이 프랫폼 한쪽 구석으로 데려가 아이에게 소변을 보이는 것이었다. 공중위생도덕에 어긋나는 일이라 말리고도 싶었지만 상대가 아이이고 어쩔 수 없다는 생각에서 나도 가만히 있었다. 이때마다 생각나는 것은 넓은 지하철 역구내에 공중변소가 없다는 점이다.
공중변소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타고 내리는 청량리와 서울역 구내에도 없다. 모르긴 해도 외국의 전철역에는 반드시 공중변소가 있는줄 알고 있다. 물론 공중변소가 없다고 공공장소에서 어린이에게 소변을 함부로 보게 하는 부모들도 문제이지만, 이에 앞서 필요한 공중시설은 갖춰놓고 시민들에게 공중도덕의 준수를 요구했으면 하는 것이 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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