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시조 백일장 5월] 초대 시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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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첫차 타고 집 나선다 창 밖에 물컹한 안개

희미한 첫사랑처럼 음악으로 번진다

나 아퍼 마음이 너무 바람 숭숭 들겠어

하늘의 눈물샘이 터진 걸까 장대비다

완도 가는 초록빛 길들 침통하게 울먹이고

타락한 도시에서 온 사내의 뺨 때린다

선착장 횟집 앉아 가슴에 층층 고인

바다의 목소리를 다시 술로 달래는 밤

물결 위 파랑치는 불빛 눈시울 적시겠어

◆시작노트=개구리 울음소리가 들리는 고즈넉한 밤이다. 마을회관 쪽으로 나와보니 저녁 여덟시 시골은 조용할 뿐, 더러는 댓잎 흔드는 바람만 서걱거리며 지나간다. 내 유년의 기억에서 소중한 것은 완도다. 초등학교를 다녔고 한동안 바다와 접하며 보냈다. 세월이 흘러도 완도는 가슴에 남아 나를 부른다.

◆약력=▶1959년 전남 완도 출생▶88년 월간문학 신인상 시조 당선▶93년 경인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시집 '겨울삽화'(94년) '밤길'(2001년).

◆응모 안내=중앙 시조 백일장은 등단하지 않은 신인이면 응모 가능하며 응모 편수는 제한이 없습니다. 올 한 해 동안 매월 말 장원과 차상.차하에 뽑힌 분을 대상으로 12월에 연말 장원을 가립니다. 또 장원.차상.차하 당선자에게 각각 10.7.5만원의 원고료와 함께 '중앙시조대상 수상작품집'(책만드는집)을 보내 드립니다.

▶보내실 곳=서울 중구 순화동 7번지 중앙일보 편집국 문화부 중앙 시조 백일장 담당자 앞(우:100-759). 팩스(02-751-5619)도 받습니다. 전화번호를 꼭 적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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