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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당 기자회견] 범개혁세력 단일정당 촉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개혁국민정당 김원웅(金元雄) 대표와 유시민(柳時敏) 국회의원 당선자는 25일 여의도 당사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지역주의 정당에 셋방살이 하고 있는 민주당과 한나라당내 개혁세력은 기득권에 연연하지 말고 역사앞에 당당하게 나서야 한다"며 범개혁세력 단일 정당을 촉구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법통을 계승하는 신당은 필요없으며, 개혁당이 특정 지역주의 정당과 결합해 다른 당과 대결구도를 만드는 것은 스스로 지역구도의 한 축을 만드는 것"이라며 당대당 통합은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밝혔다.

■ 다음은 개혁국민정당의 기자회견 전문 내용.

범개혁세력 단일정당을 제안합니다.

먼저 개혁당과 민주당 단일후보로 고양 덕양갑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저희 개혁당 유시민 후보를 믿고 선택해 주신 덕양갑 유권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전국에서 성심을 다해 도와주신 당원 동지들과 국민 여러분들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진정한 정치개혁과 국민통합을 바라는 유권자 여러분들의 개혁세력에 대한 따끔한 경고도 잊지 않겠습니다.국민들께서는 개혁세력의 형식적 연대가 아니라 내용과 형식, 인물을 갖춘 제대로 된 통합을 원하고 있다는 것이 이번 선거를 통해 확인됐습니다.이에 저희 개혁당은 국민의 민심을 받들어 범개혁세력 단일정당을 제안합니다.

저희가 바라는 개혁세력 단일정당은 당원이 주인이고 유권자들의 의사가 정확하게 반영되는 △참여형 정당입니다. 낡은 동원형 정당구조를 극복해야 합니다.또 △정책과 노선으로 경쟁하는 합리적인 정당이어야 합니다. 특정 지역을 기반으로 한 지역주의 정치질서를 깨뜨리고 전국적 지지를 받는 정당을 만들어야 합니다.△좋은 인물이 참여해 공직 후보로 나설 수 있는 정당이어야 합니다.

이처럼 절차와 정책, 인물면에서 많은 국민들로부터 사랑 받는 새로운 정당을 창당해야 합니다.

그래야 내년 총선에서 개혁세력이 국회권력을 수구냉적세력으로부터 되찾을 수 있습니다.

저희 개혁당은 정치인들께서 지역주의 기득권을 포기하고 새로운 정치질서를 만드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워 드리겠습니다.민주당과 한나라당 내 개혁적 인사들의 결단을 촉구합니다.

애국적 관점에서 새로운 범개혁세력 단일정당 창당에 앞장서 주십시오.

국민 여러분들께 호소합니다.여러분들의 정치에 대한 불신과 무관심은 분명 정치권의 책임입니다. 하지만 참여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달라질 수 없습니다.개혁세력 단일정당에 깊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십시오.

민주당은 물론 한나라당내 개혁적 인사, 개혁당, 정치권 밖의 민주개혁적 인사들까지 참여할 수 있는 새롭고 깨끗하고 힘있는 범개혁세력 단일정당을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합시다.

[개혁국민정당]

■ 다음은 개혁국민정당의 기자회견 일문일답.

▶개혁당 기자회견(25일 오전 10시~10시40분.개혁당사)

-김원웅 대표,유시민 당선자 등 참석.

-김원웅:(기자들로 회견장이 가득 찬 것을 보고)앞으로 기자실을 하나 마련하도록 하겠다.어제 저녁 긴급 집행위원회 열었다.여기에서 합의해 당론으로 결정한 내용을 발표하겠다.(참고 기자회견문)

▶민주당과 한나라당 내 개혁적 인사들의 결단을 촉구한 의미는?

-현실적으로 한나라당과 우리 당이 통합하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은가.민주당내 개혁세력과 한나라당내 개혁세력이 지역주의에 셋방 들어 살고 있는 것 아닌가.기득권에 연연하지 말아야 한다.민주당과 한나라당의 법통을 승계하는 새로운 정당이란 아무 의미가 없다.

▶이론적으로는 좋은데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나.또 개혁당이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나?

-우리가 꼭 주도권을 잡겠다는 생각은 안하고 있다.여러 의원들이 마음은 있어도 자유스럽지 못한 것을 이해하며 우리 개혁당이 향도하겠다는 것이다.깃발을 들고 나가겠다는 뜻이다.

▶현실적으로 몇명 정도 모을 수 있다고 보나?

-몇명을 말하기엔 적절한 시점이 아닌 것 같다.정치세력의 새로운 개편이란 분위기가 조성돼 있고 국민적 요구도 있다.시대적 요구이기도 하다.지금까진 개혁세력 내부에서 서로 교감하거나 이심전심 함께 하거나 반전.평화 의원 모임 등 간접적으로 역사의식과 시대의식을 공유,확인해 왔는데 이 시점부터는 공식적.비공식적으로 본격 논의하도록 하겠다.공론화하고 함께 모이고 하는 것을 여러 형태로 추진할 것이다.

▶그렇다면 민주당의 개혁논의는 중단돼야 하나?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내부 논의를 우리가 얘기할 게 아니다.기존 정당을 리모델링해 확대 재편하는 것은 우리 입장과는 다르다.

▶리모델링 논의는 중단돼야 한다는 의미냐?

-그들 당내 논의에 대해 얘기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본다.

▶(유시민 당선자에게)당선된 뒤 노무현 대통령과 전화통화했나.앞으로 의정활동은 어떻게 해나갈 건지?

-아직 전화통화 못했다.盧대통령이 당선되기 전에 한창 선거운동할 무렵까진 자주 만나 얘기도 많이 했는데 당선된 뒤엔 거의 못만났다.정치개혁은 지난 16년간 준비해온 것이다.盧대통령도 낡은 정치 청산을 약속했으니까 따로 만나지 않아도….

▶(김원웅 대표에게)한나라당 의원들과 어느 정도 접촉하고 있나?

-지금까지와는 접촉 의제와 내용이 달라질 것이다.

▶오늘 아침 열린개혁포럼은 정치개혁을 추진하는 동시에 민주당내 결속을 다져나가겠다고 했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3김시대의 종식은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의 정계은퇴로 끝나는 게 아니라 3김이 만들어놓은 지역주의 정당이 해체돼야 가능하다.만약 우리 당이 어느 특정 정당과 결합해 다른 정당과 대결구도를 만든다면 개혁당이 또다른 지역축을 만드는 것이 되고,이는 우리 당의 기본 기조와 정면 배치되는 것이다.

▶범개혁세력 단일정당을 촉구했는데 구체적으로 누가 개혁적이고 누가 비개혁적인지 어느 잣대로 판단할 수 있나?

-일반적으로 언론에서 개혁적 인사로 보는 건 정치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상식으로 통하는 정책 판단 등과,좀더 덧붙인다면 지역주의를 타파하고 극복하겠다는 점을 내세우면 현 정치상황에서 가장 개혁적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유시민 당선자)좀더 보충해서 말하면 우리가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되고 판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우린 의석 두석의 미니정당일 뿐이다.다만 단순히 이당 저당 합쳐서 몸집을 불려가는 게 아니고 신당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철저한 정당개혁이 이뤄져야 한다.누가 당원인지 아닌지 구별돼야 하고 그 흔한 이합집산과는 구별돼야 한다.누가 공직후보가 되느냐 하는 데는 건강한 정당구조가 중요하다.진성당원들이 정책과 공직후보 선출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원칙은 포기할 수 없다.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이 (우리 당에) 들어오는 것은 자유지만,공직후보가 되는 건 전적으로 당원들의 뜻에 따라야 한다.

▶한나라당 의원들과는 개별 접촉하고 민주당과는 당대당 통합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민주당이 당대당 통합을 제의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대화의 형식에는 구애받지 않겠지만 누가 봐도 민주당과 개혁당이 맹목적으로 결합해 반 한나라당 전선을 구축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金대표가 어제 인적청산 없는 정치개혁은 불가능하다고 했는데?

-고영구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정보위의 의견을 보면서 청문회라는 좋은 제도가 있어도 어처구니 없는 결과가 나오는 것을 보고 제도가 아무리 개선돼도 인적청산 없이는 무의미하다고 생각했다.상향식 민주주의,참여민주주의가 정착되면서 정치활동과 성향 분석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정리되지 않을까 싶다.

▶(유시민 당선자에게)개혁당의 정당개혁안과 민주당 신주류의 당 개혁안에 어느 정도 간극이 있다고 보는가?

-우리 개혁당도 당 운영이 완벽하진 않다.하지만 신당을 하게 될 경우 당원 모집부터 완전히 새로 해야 하는데,신당 하면서 기존 정당의 당원 명부를 그대로 가져와서는 안된다.지금같은 구조로는 어떠한 참여민주주의적 선거도 불가능하다.

진성당원을 명확히 하고 이들에게 공직후보 선거권을 부여해야 한다.이게 기본 핵심이다.이게 안되는 당 개혁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이를 민주당과 한나라당도 받아들이길 바라고,이게 안되면 대한민국의 정치개혁은 없다.이게 없는 신당논의는 또다시 실패할 것이다.인적청산은 이 원칙이 이뤄지면 공직후보 선출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다.

▶(김원웅 대표에게)의정부 선거 결과는 어떻게 평가하나?

-선거 처음보다는 높아졌는데,의정부에 많은 씨를 뿌렸다고 생각한다.

▶(유시민 당선자에게)박근혜 밑에 있던 사람을 후보로 낸 것에 대해서도 지적이 있고,한명 당선됐다고 너무 흥분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또 민노당에도 깨지는 상황인데,바깥에선 민노당이 개혁당의 씨를 말렸다고 하는데?

-민노당은 좋은 경쟁자라고 생각한다.한번도 비난한 적이 없다.그런데 우리에게 적대감을 갖는 게 놀랍고,그 정서를 잘 이해하지 못하겠다.또 민노당은 15년 전부터 이어져왔고 지난 대선 때는 빅3 후보 중 한명을 낸 당이다.미래연합 관련한 것은 좀 복잡한데,당원들이 다 검증했던 사안이다.나름대로 선전했다고 본다.허세를 부리고 싶은 생각은 없다.현실정치의 높은 벽과 부딪쳐보는 좋은 기회였다.

▶이번 선거에서 지역주의적 투표 성향이 어느 정도였다고 보는지?

-덕양갑 결과를 확대해석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본다.이번에 민주당에서 후보를 냈으면 졌을 것이다.선거공조를 통해 승리 기반을 마련했다.아직 정확한 통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9개동 중 7개동,거의 전 지역에서 다 제가 이긴 것으로 나왔다.처음 시작할 때는 상대 후보에 두배 이상 뒤졌고,후보 등록 때에는 비슷해졌다가 일주일 뒤부터 앞서기 시작했고 막판엔 10%포인트 가까이 앞서갔다.유권자들 자신도 지역에 근거한 투표성향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낙관도 비관도 하지 않고 있다.

▶이번 승리가 개혁당에 대한 지지라고 보는가,柳후보 개인에 대한 지지라고 보는가?

-여러가지가 혼합돼 있다.처음에 저에 대한 지지도는 30% 수준에 불과했다.상당히 운도 따랐고 지원도 많이 있었고 세대교체에 대한 요구도 있었다.이제 우리 모두 결행하지 않으면 안된다.기득권이 좀 침해받더라도 결단해 달라.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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