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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화 "오늘 반드시 본회의서 법안 처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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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정의화(사진) 국회의장은 29일 통화에서 “어떤 일이 있어도 30일 본회의는 반드시 열어 안건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그건 국민에 대한 내 공언”이라고도 했다. 정 의장은 “이왕 본회의를 연다면 야당이 들어오는 게 제일 좋다. 야당이 국회 정상화의 결단을 내려주길 기대한다”면서도 “야당이 안 들어오더라도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일각에서 정갑윤 국회부의장에게 사회권을 넘기라고 요구하는 데 대해선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정 의장은 이날 국회로 출근한 뒤 종일 집무실에서 나오지 않았다. 26일 본회의를 전격적으로 산회시킨 이후 친정인 새누리당과 일부 보수진영에서 쏟아낸 비난 때문에 이날까지도 상당히 무거운 심정이었다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한 측근은 “새누리당의 반발은 이해하지만 거꾸로 26일 그대로 단독 본회의를 강행했다면 정국이 어떻게 됐겠느냐”며 “정기국회 일정이 모두 어그러졌을 게 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 의장이 나흘이라도 말미를 줬기 때문에 야당에서도 국회 복귀의 목소리가 커지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막후에서 여야 중진들과 접촉하며 타협을 주선했다고 한다.

 정 의장의 중재 요청을 받은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제안했다. 최고위원이 된 뒤 첫 공개발언에 나선 서 최고위원은 “그간 김무성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가 잘 참고 인내해 왔는데 한 번만 더 (야당을) 이해해 달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야당 원내대표를 안 만날 이유가 없다. 이 원내대표는 만나시라”고 권했다. 이에 이 원내대표는 “야당이 국정의 축임을 유념하고 있다”며 “만나겠다”고 약속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장우 의원 등 일부 의원이 정 의장에 대한 사퇴권고 결의안을 제출하려는 것을 만류했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세월호특별법은 계속 협상하되 다른 국회 일정은 그것대로 소화를 하는 게 맞다”며 “세월호특별법이 국회 일정 전체와 국민을 볼모로 잡지 않도록 새누리당은 투 트랙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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