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만~50만원대 화웨이 'X3' 상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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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세계 3위 스마트폰 업체인 중국의 화웨이가 30일부터 국내에 전략 스마트폰인 ‘X3’를 출시한다고 29일 밝혔다.

 10월 보조금 지원이 줄어드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과 맞물려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산폰의 국내 진출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3배 빠른 스마트폰’이란 뜻의 X3는 기존 해외 시장에 출시된 ‘아너6’의 국내형으로 LG유플러스의 자회사이자 알뜰폰 사업자인 미디어로그를 통해 출시된다.

 화웨이의 올리버 우 부사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을 입증받은 X3가 합리적인 한국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가격은 40만~50만원대로 전망된다. 최종 출고가는 이날 미래부의 분리요금 할인율 발표가 미뤄지면서 출시 하루 전까지도 결정되지 못했다.

 X3의 사양은 웬만한 고급 스마트폰에 뒤지지 않는다. 화웨이 측은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5인치 풀HD 터치스크린에 광대역 LTE-A를 지원하며 1300만 화소의 카메라와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다”고 설명했다. 두께 7.6mm와 무게 135g의 슬림한 본체에 셀프 카메라 기능을 강화하고 풀HD급 비디오 녹화가 가능한 전면 카메라를 장착한 것도 눈에 띈다. 중국의 샤오미 역시 CJ헬로비전과 단말기 공급 협상을 하고 있다. CJ헬로모바일 관계자는 “샤오미뿐만 아니라 다른 중국폰들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알뜰폰 업체들은 이통사들처럼 구매파워가 크지 않아 가격을 크게 낮추기 어렵다”며 “샤오미나 화웨이는 어느정도 글로벌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40만원 후반에서 더 내려가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KT관계자는 “이통사들이야 국적에 관계없이 다양한 폰을 받고 싶지만 삼성이나 LG에도 저가폰은 있기 때문에 중국폰 돌풍으로 연결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는 단통법 시행으로 외산폰 판매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고 본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고가폰과 중·저가폰 시장으로 뚜렷히 양분화되면서 성능은 조금 떨어지더라도 저렴한 스마트폰을 찾는 수요가 늘 것이라는 얘기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한달에 5000원이면 스마트폰을 구입할 수 있게 됐으니 결국은 모든 이통사들이 추가로 중국 등 외산폰 공급 협의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소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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