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끄는 예술 캠페인

중앙일보

입력

롯데백화점 잠실점 ‘휘슬러프라움’에서 쇼핑객들이 브랜드의 새로운 아트 캠페인인 휘슬러 인 판타지 ‘솔라 패밀리’를 감상하고 있다.

 최근 경기 불황이 이어지고 안타까운 사건·사고로 사회 분위기가 침체된 가운데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 ‘힐링’ 키워드가 화제가 되고 있다. 힐링 드라마부터 힐링 여행, 힐링 캠페인까지 다양하다. 이 중 가족의 따뜻함을 주제로 예술과 위트를 적절히 녹인 힐링 캠페인이 시선을 끌고 있다.

"‘솔라 패턴’ 활용해 주방 의미 재해석 가족 소통하는 공간"

지친 사람들에게 위로 건네
 TV에서 힐링 드라마가 쏟아지고 있다.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는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주인공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따뜻한 시각으로 풀어내 큰 공감을 얻었다. 최근 새롭게 시작한 드라마 ‘아이언맨’과 ‘내 생애 봄날’도 마찬가지다. 상대방의 아픔을 어루만지거나 특별한 사랑을 따뜻한 감성으로 전하는 힐링 드라마로 인기를 얻고 있다. 드라마 외에도 예능·교양 부문에서도 힐링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들이 늘고 있다.
 기업에서는 침체된 사회 분위기를 반영하듯 ‘힐링’ ‘감성’을 공유할 수 있는 캠페인이나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6일, 프랑스 브랜드 루이까또즈는 ‘보상 판매 이벤트’를 진행해 거둔 가방을 자선단체에 전달한 바 있다. 제일모직은 특별 매장을 열어 판매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감성·힐링 캠페인은 바쁜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위로를 건넨다. 상품보다는 감성적이고 차분한 분위기로 공감을 사는 것이다. 사랑하는 가족에게 표현하지 못했던 마음을 보여주거나 음악과 예술이 어우러진 캠페인은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이 중 독일 주방용품 브랜드 휘슬러코리아가 따뜻한 감성의 아트 캠페인을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휘슬러 인 판타지 ‘솔라 패밀리(Solar Family)’는 유쾌한 가족 캐릭터가 등장해 ‘가족’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휘슬러 인 판타지 '솔라 패밀리' 캠페인

휘슬러의 베스트셀러 제품들을 한곳에 담은 포스터.

 휘슬러코리아는 주방용품 업계 최초로 독창적인 아트 캠페인을 진행해 왔다. 2010년부터 매해 예술과의 협업을 통해 여성의 감성과 판타지를 주제로 한 ‘휘슬러 인 판타지(Fissler in Fantasy)’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2010년 ‘휘슬러 인 판타지 I’은 배우 김혜수가 신화와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을 통해 여성의 내면에 감춰진 욕망과 판타지를 재현했다. 각 분야 전문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완성한 파격적인 광고와 사진은 광고 제작을 넘어 예술작품이라는 평을 들었다. 지난해 ‘휘슬러 인 판타지 Ⅲ’에서는 배우 전지현과 사진작가 강영호, CF감독 유광굉이 참여 했다. 전지현은 현대무용계의 거장 ‘피나 바우쉬’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아 여성으로 사는 삶의 무게를 퍼포먼스로 표현했다.
 올해 새롭게 공개한 휘슬러 인 판타지 솔라 패밀리는 이전 캠페인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여성 중심에서 가족으로 주제를 확장하고, 진지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가족의 따뜻함을 위트 넘치게 표현한 점이 눈에 띈다.
 특히 이번 캠페인은 1845년 창립 이래 5대째 가족경영을 이어오며 브랜드의 역사성을 지켜온 점을 모티브로 삼은 것이 특징이다. 가족을 하나로 불러모으는 공간으로서 주방을 강조하고, 가족과 밥을 함께 먹는 자리에서 느낄 수 있는 정서적 유대감을 그려냈다.
 휘슬러코리아 이은영 마케팅 팀장은 “이번 캠페인은 올해 안타까운 사회적 이슈들로 심신이 지쳐 있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마음으로 다가 가기위해 ‘가족’을 주제로 선택했다”며 “솔라 패밀리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되새 기고 사회 분위기를 밝게 전환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솔라 패턴’의 조형미 재치있게 해석
 솔라 패밀리 캠페인은 브랜드 전통과 역사를 상징하는 대표 디자인인 ‘솔라 패턴’을 활용했다. 솔라 패턴은 독일 삼색기의 색상인 검정·빨강·노랑을 모티브로 한 도트 무늬의 패턴이다. 1972년 탄생한 이래 40여 년이 흐른 지금도 깔끔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손꼽히고 있으며, 최상급 쿡웨어 라인에만 적용되고 있다. 이번 캠페인은 솔라 패턴의 조형미를 위트 있게 재해석했다. 각 캐릭터의 중심이 되는 부분에 휘슬러의 인기 제품인 ‘프리미엄 솔라 팟’ ‘프리미엄 프로 쉐프팟·압력솥’을 배치하고, 솔라 패턴의 도형을 활용해 가족을 표현한다. 캠페인에 참여한 그래픽 아티스트 이에스더, 포토그래퍼 허명욱, 캘리그래피스트 공병각 총 3인의 아티스트는 휘슬러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서 영감을 얻어 자신만의 개성을 담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휘슬러코리아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주방용품 브랜드 본연의 철학과 예술적 감각을 모두 담아 주방을 가족이 함께 모여 소통하는 공간으로 재해석했다. 문화예술적 욕구가 높아진 소비자와 색다른 소통을 시도한 점에서 인정받을 만하다”고 평했다.
 한편 휘슬러 인 판타지 솔라 패밀리의 뒤를 이을 새로운 캠페인은 시즌별로 다양하게 나올 예정이다. 아트 캠페인을 적용한 다양한 아이템도 한정판으로 만나볼 수 있다.

<글=유희진 기자 yhj@joongang.co.kr, 사진="휘슬러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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