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 매출 첫 하락속 인터넷몰은 쑥쑥 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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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TV홈쇼핑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LG.CJ홈쇼핑의 올 1분기 TV부문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떨어졌다.

반면 대형 인터넷 쇼핑몰들은 여전히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 '신유통의 양대축'간에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홈쇼핑의 TV부문 1분기 매출은 지난해 1분기의 3천53억원(이하 매출총액 기준)에서 10% 정도 줄었으며 CJ홈쇼핑의 경우는 지난해의 2천5백11억원에서 2.5% 감소했다.

TV홈쇼핑은 1995년 출범 이후 매년 1백% 안팎의 성장세를 보였다.

LG.CJ 양대 홈쇼핑사의 TV부문 매출이 줄어든 것은 ▶케이블 TV 시청가구수가 별로 늘지않은 데다▶내수경기 침체의 영향▶마진이 적은 대형 가전제품의 비중을 축소한 데서 비롯됐다.

반면 LG.CJ홈쇼핑의 인터넷몰 등 인터넷 쇼핑몰들은 올 1분기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자리 수 이상의 높은 성장을 보였다.

LG이숍은 9백7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70%, 지난해 4분기보다도 20% 성장했다.

CJ몰도 5백96억원의 매출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4백32%, 지난해 4분기에 비해 14%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현대홈쇼핑의 인터넷 쇼핑몰인 Hmall의 매출도 3백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2백33%, 지난해 4분기 보다 60% 신장했다.

인터파크도 7백7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80.4%, 지난해 4분기 대비 5.7% 증가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 인터넷 쇼핑몰의 1분기 매출(60억2천만원)도 전년 동기에 비해 1백13%, 지난해 4분기에 비해 12%나 성장했다.

인터넷 쇼핑몰의 매출 증가는 ▶인터넷 쇼핑몰 사용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인 데다▶불황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소비자들이 가격 이점이 있는 인터넷으로 몰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터넷 쇼핑몰 사용자 수는 2000년 2백34만명에서 2002년 7백82만명으로 3배 이상 늘어났으며 2005년에는 1천3백12만명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TV홈쇼핑 업체들은 TV 방송 중인 상품을 인터넷 몰에서 구입할 경우 3%의 적립금을 지급하는 등 사업의 무게중심을 인터넷 몰로 옮겨가고 있다.

LG 투자증권 박진 연구위원은 "케이블 TV시청자 수가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TV홈쇼핑 업체들은 고객의 구매횟수를 더 늘리는 등 질적 성장을 추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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