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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미늄·아연·니켈 ETF '반짝반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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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비철금속 시장의 ‘삼성전자’로 통하는 구리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에서 2011년 1t당 약 9000달러에 거래되던 구리값이 지난 1월 6000달러까지 급락했다. 증권전문가들은 비철금속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의 투자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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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적으로 산업 활동에 많이 쓰이고, 거래량이 많은 비철금속은 구리·알루미늄·납·주석·아연·니켈 등 6가지다. 이 중에서도 생산량과 거래량이 가장 많은 구리가 비철금속시장을 대표한다. 비철금속 시장에 투자하는 인덱스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의 기초자산도 구리 비중이 컸다.

 하지만 2011년 초 t당 1만 달러를 찍은 뒤 구리 몸값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이트레이드증권 황병진 연구원은 “구리가 비철금속 중 연초 이후 가장 낮은 수익률(-8.7%)을 기록했다”며 “같은기간 비철금속지수(-1.2%)보다 7%이상 더 빠졌다”고 전했다. 현대증권 손동현 연구원도 “구리가 비철금속의 대표주자에서 밀려났다”며 “비철금속 투자 시 구리 비중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런 구리값의 움직임은 다른 비철금속과 대비된다. 연초 이후 구리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낼때 알루미늄·아연·니켈은 9% 이상의 수익률을 올렸다. 손 연구원은 “전통적으로 곡물·귀금속·에너지 등 원자재는 상품별로 가격 흐름이 비슷하게 움직였다”며 “유일하게 비철금속이 상품별로 수익률 차이가 커졌다”고 말했다. 황 연구원 역시 “앞으로는 가격이 오를 상품별로 ETF에 투자해야 한다”며 “아연,니켈, 알루미늄 순으로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덧붙였다.

 비철금속 몸값의 최대 변수는 수급이다. 전세계 생산량과 수요의 차이가 가격을 결정한다. 대표적으로 아연이 공급 부족과 자동차 부품 수요 증가로 가격이 올랐다. 상반기 세계 아연 수요는 전년 동기에 비해 8% 증가했고, 같은 기간 중국쪽 수요는 13%나 늘었다. 알루미늄 역시 자동차 산업에 많이 쓰인다. 손 연구원은 “선진국 수요가 2016년까지 20%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올해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니켈은 향후 전망이 엇갈렸다. 니켈 원료의 20%를 생산하는 인도네시아에서 니켈 수출을 금지한 게 가격에 영향을 줬다. 황 연구원은 “중국 경기가 회복되면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손 연구원은 “인도네시아의 수출금지 조치가 실제 수급에 영향을 주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며 “오히려 니켈 재고가 쌓이면서 공급과잉으로 돌아설 수 있다”고 조언했다.

염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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