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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경제 용어] 핀테크(fintech)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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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핀테크(fintech)란 금융(financial)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송금·결제·자산관리 등 각종 금융서비스에 정보기술(IT)를 결합한 새로운 유형의 금융업을 일컫습니다. 특히 기존 은행·증권 업체들과 달리 IT 업체들이 인터넷 기술을 이용해 간편하면서도 편리한 금융 서비스를 잇따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스마트폰을 이용해 단돈 1만원이라도 이체하려면 총 6단계의 보안 인증 과정을 거쳐야 한답니다. 첫째로 신분을 입증할 수 있는 ‘공인인증서’가 있어야 하고, 비밀번호와 보안코드 등도 입력해야 합니다. 입력 숫자만 최대 40여 개이지요. 고객 예금 보호를 위해서라지만 여간 불편한 게 아닙니다. 이런 불편도 조만간 IT와 금융을 결합한 핀테크 덕분에 사라질 전망입니다.

 전 세계에서 핀테크에 가장 신속하게 적응하고 있는 국가는 중국입니다.

중국 전자 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는 이미 ‘알리페이(Alipay)’를 서비스하고 있지요. 알리페이는 온라인 지갑에 미리 돈을 충전한 뒤 상품·서비스 가격이나 교통 요금을 결제하는 방식입니다. 일종의 ‘선불 카드’ 방식인데요. 틴틴친구들이 돈을 10만원 전자 통장에 넣어놓으면 10만원가량의 물건이나 서비스를 지갑없이 스마트폰으로 결제할 수 있답니다. 우리나라처럼 공인인증서를 만들 필요가 없고 결제할 때마다 결제정보를 입력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현재 사용자가 8억 명에 달할 정도입니다. 특히 알리페이를 이용하면 택시를 타거나 커피점을 이용할 때에도 현금이나 카드를 낼 필요가 없어요. 스마트폰에 담긴 알리페이 앱을 열어 결제 버튼만 누르면 끝입니다.

 미국 기업들도 발빠르긴 마찬가지에요. 미국 업체 페이팔(Paypal)은 글로벌 온라인 쇼핑 결제액의 18%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온라인 지급결제 업체로 성장했어요. 구글도 메일 계정만 개설하면 되는 가상결제 시스템인 ‘구글월렛’을 만들었습니다. 구글지갑은 이용자가 등록한 카드 또는 은행계좌와 연결돼 이메일 주소만으로 송금하도록 했습니다. 페이스북은 ‘구매 버튼’을 시험 중에 있는데,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상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지요.

 우리나라는 뒤따라 가는 형편입니다.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카톡)이 알리페이와 비슷한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카톡에서 돈을 받을 상대방을 선택한 뒤 액수와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송금이 끝납니다. 다만 결제가 가능한 알리페이와는 달리 카톡 이용자들끼리 돈을 주고받도록 하는 기능에 더 중점을 뒀습니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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