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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국내 병원 최초 시각장애인 서가대 설치

중앙일보

입력

서울대 병원이 국내 병원 중 최초로 시각장애인 전용 서가대를 설치했다. 기념행사에 참석한 한빛예술단 김양수 이사장,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안찬수 사무처장, 서울대학교병원 오병희 병원장, 환자가족 이영술 씨.

서울대병원(원장 오병희)이 국내 병원 중 최초로 시각장애인 전용 서가대를 설치했다고 22일 밝혔다. 병원도서관인 함춘서재 내에 마련된 이 서가대(가로 2,350mm, 세로 3,500mm 규모)에는 점자도서 182권, 큰 글자도서 60권, 음성도서 100 권과 일반인을 위한 외국어 도서 239권도 비치됐다.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이사장 도정일)과 병원 환자가족인 이영술(58)씨가 각각 2000만원과 1000만원씩 기부해 설치됐다.

이씨는 “시각장애인들이 병원에서 몸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치유하고 정서적으로 힐링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부취지를 설명했다. 책읽는 사회문화재단 안찬수 사무처장은 “전국 공공도서관 중 장애인 자료실이 마련된 곳이 10%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이번 서가대 설치는 상징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11시 병원 측은 오병희 병원장과 책 읽는 사회문화재단, 시각장애인 단체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가대 설치 기념행사를 열었다.

내원 환자들을 대상으로 시각장애인연주단인 ‘한빛예술단’의 클래식 공연도 이어졌다. 오병희 원장은 “눈이 불편하더라도 책을 읽고 싶은 환자라면, 누구나 서울대병원에서 쉽게 책을 읽고 문화를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번 서가대가 그 첫 걸음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혁진 기자 analo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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