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6세 이하 축구대표팀(감독 최진철)이 남북대결에서 패배하며 아시아 정상 문턱에서 좌절했다. 한국은 20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북한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 축구선수권 결승에서 전반 33분에 최재영(포항제철고)의 선제 골로 리드를 잡았지만, 후반 들어 두 골을 내리 허용하며 1대2로 역전패했다.
한국팀은 개인 기량에서 북한에 앞섰지만, 체력과 스피드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최진철 감독은 수비 안정에 중점을 두면서 빠른 역습으로 상대의 허점을 허무는 전술을 썼다. 전반 33분 코너킥 찬스에서 이상헌(울산현대고)이 올려준 볼을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최재영이 머리로 받아 넣어 선제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후반 수비적인 전술에서 벗어나지 못한 게 역전패의 원인이 됐다.
후반 4분 최전방 공격수 한광성이 긴 패스를 받아 골문 앞에서 침착하게 오른발 슛을 성공시켰고, 후반 21분에는 최성혁이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역전 골의 주인공이 됐다. '리틀 메시'로 기대를 모은 한국의 최전방 공격수 이승우는 상대 수비수들의 거친 파울에 묶여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방콕=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