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정신' 취업 디딤돌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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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 지난 19일부터 이틀간 서울무역전시장에서 열린 ‘전역장병 취업·창업박람회’에서 참석자들이 컴퓨터로 취업 정보를 검색하고 있다. 이번 박람회에는 일선 부대에서 전역을 앞둔 장병들이 대거 참석했다. 박종근 기자

9월 전역 예정인 박원영(27) 중위는 19일부터 이틀간 서울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장에서 열린 '2005년 전역장병 취업.창업 박람회'에 참석한 뒤 취직 목표를 요식업이나 보험 분야의 영업직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 박 중위는 "직접 눈으로 보니 인터넷으로 막연하게 정보를 얻는 것보다 훨씬 도움이 됐다"며 "무엇보다 취업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국방부가 주최하고 국방취업지원센터와 잡코리아가 주관하며 노동부 서울지방청, ROTC중앙회와 중앙일보 등이 후원한 이번 박람회는 전역을 앞둔 장병과 일반인 등 1만여 명의 참석자가 몰려 성황리에 끝났다. 취업관에서는 CJ그룹.삼성생명.농심.아워홈.동부제강.KT 등 주요 대기업을 포함해 66개 기업.기관이 현장에 부스를 마련해 취업 정보를 제공하고 즉석 면접을 하기도 했다. 국방취업지원센터 김두열 과장은 "예년에 비해 참가 기업이 늘고 전역간부 채용 우대 조건을 내건 기업이 많아졌다"며 "장교 등 군 경력자들은 적극적이고 리더십이 좋다는 평판을 듣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좋은 기업 선택하기▶국문 및 영문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작성법▶이미지 메이킹(당당 면접 전략) 등의 취업 강좌도 열렸다. 이미지 메이킹 강좌에서 강사는 "면접할 때 의자 끝에 걸쳐 앉지 말고 의자의 중앙에 깊이 앉고, 걸음은 약간 빠르게 걷는 게 좋다"는 등의 세밀한 지침까지 제공했다. 6월에 전역하는 이성한(26) 중위는 "인터넷에 정보는 넘쳐나지만 정확한 정보는 부족했다"며 "이번에 박람회에서 직접 면접을 해보고 앞으로 어떻게 취업을 준비해야 할지 감을 잡았다"고 말했다. 취업 박람회는 인터넷(mndjob.jobkorea.co.kr)에서 31일까지 계속된다. 이번 박람회는 군 행사로는 처음으로 프랜차이즈와 소자본 창업자를 위한 창업 박람회가 동시에 열렸다. 창업관에는 코리안 숯불 닭 바비큐, 쪼끼쪼끼 등 외식업체와 영어동화 대여서비스 리딩플래닛 등 서비스.유통업, 각종 대리점 등 수십 개 업체가 열띤 홍보전을 펼쳤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은 "박람회에서 최대한 정보를 많이 얻으려면 미리 박람회 참가 기업의 홈페이지 등에서 정보를 충분히 숙지해야 한다"면서 "그래야 필요한 정보를 정확하게 물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될 수 있으면 박람회에 여러 번 참석해 여러 업종을 한 자리에서 비교하는 기회를 많이 갖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서경호 기자 <praxis@joongang.co.kr>
사진=박종근 기자 <jokepark@joongang.co.kr>

*** 취업전략 이렇게

◆ 군 경력을 자신의 장점으로 호소하라=군 장교 출신들은 책임감, 리더십, 업무 추진능력이 뛰어날 것이라는 이미지를 적극 활용하라.

◆ 취업은 정보 전쟁이다=취업에 대한 정보를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많이 획득한 사람일수록 취업의 문은 넓다. 기업의 채용공고를 하나도 빠짐없이 챙기기 위해 인터넷을 적극 활용하자. 채용 사이트 세 곳 정도를 정해 정기적으로 채용정보를 검색하길 권한다. 특히 전역장병은 '국방취업지원센터(www.mndjob.or.kr)'를 적극 활용할 만하다.

◆ 인맥을 최대한 활용하라=먼저 전역한 선배나 동기 등 인맥을 총동원해 취업을 희망하는 회사 정보를 수집하라. 특히 기업 문화에 대해서는 그 회사에 다니는 사람만큼 잘 아는 이는 없다.

◆ 기본 자격은 갖춰야=뚜렷한 목표를 정하고 미리 철저하게 준비하라. 외국어 공부도 게을리하지 말고, 관련 분야 자격증이 있다면 취득해 두자.

도움말=잡코리아(www.job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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