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주가 떠받치려면 그룹서 분리가 최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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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외국계 증권사들이 SK텔레콤의 그룹 분리 가능성을 잇따라 제기하고 나섰다.

23일 도이치증권은 SK텔레콤의 12개월 목표주가를 19만원에서 24만원으로 상향조정한다며 SK텔레콤이 그룹에서 독립할 경우 목표가를 31만원까지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도이치증권은 두가지 시나리오를 가정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SK텔레콤이 SK그룹 계열사로 남으며 SK글로벌의 부채 2조원을 고스란히 떠안는 상황이다. 이 증권사의 이재민 부장은 이럴 경우 SK텔레콤의 목표주가가 12만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부장은 "최상의 시나리오는 SK텔레콤이 그룹에서 분리되는 것"이라며 "이 경우 적정 주가수익률(PER)은 12.1배에서 14.9배로 증가하고 잉여현금도 충분해져 목표주가가 31만원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앞서 지난달 12일 메릴린치증권도 SK텔레콤의 독립 가능성을 시사했다. 메릴린치의 송성호 애널리스트는 당시 보고서에서 "채권은행이 SK글로벌의 대주주인 SK㈜에 책임 분담을 요구할 것이며 SK㈜로서는 SK텔레콤 지분 19.81%를 매각해 이를 조달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 증권사의 이원기 전무는 23일 "SK텔레콤이 SK그룹 계열사로 남는 한 SK글로벌로 인한 부담을 떨치기 어려울 것"이라며 "SK텔레콤으로서는 그룹에서 분리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안"이라고 말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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