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포' 막 터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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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경기 연속 홈런 행진을 하고 있는 이승엽의 타격 모습. 지난 4월 13일 오릭스와의 경기에서 결승 홈런을 때린뒤 타구를 쳐다보고 있다. [연합]

'아시아 홈런킹' 이승엽(지바 롯데 머린스)이 또 넘겼다. 5경기 연속 홈런. '5월의 사나이'답다.

이승엽이 22일 홈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건스전 3회 말 상대 선발 나카타 겐이치로부터 중월 솔로홈런을 뽑아냈다. 18일 히로시마 카프전 이후 연속 홈런이자 시즌 10호다. 매트 프랑코와 팀 내 홈런 공동 선두, 퍼시픽리그 홈런 순위는 공동 6위다. 롯데는 이날 주니치를 11-4로 이겼다.

한국 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깬 1999년(54개)과 아시아 홈런 신기록을 세운 2003년(56개), 이승엽은 5월에만 15개씩 홈런을 몰아쳤다. 15개는 한국 프로야구 월간 최다 기록이기도 하다.

시즌 초반 주춤하다가 5월 본궤도에 올라서는 이승엽의 홈런 사이클이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이승엽은 5월의 분위기를 6월까지 이어간다. 국내에서 뛴 1995~2003년 월별 홈런을 보면 5월이 75개, 6월이 72개다.

지난달 시즌 개막을 2군에서 맞은 이승엽은 4월 한 달간 홈런 4방을 뽑았지만 2할대 타율(0.250)에 머물렀다. 하지만 8일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전에서 5월 첫 홈런을 뽑아내며 상승세에 불을 붙였다. 타율도 22일 현재 3할대(0.325)로 끌어올리며 롯데 중심타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롯데의 다음 경기는 24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전. 이승엽이 그날도 홈런을 친다면 자신이 99년에 기록한 한국 프로야구 연속 경기 홈런 기록(6경기)과 타이다. 일본 프로야구 연속 경기 홈런 기록은 7경기. 72년 오 사다하루(왕정치.당시 요미우리)와 86년 랜디 바스(당시 한신 타이거스)가 세웠다.

일본 언론도 22일 "한국에서 6경기 연속 홈런을 쳤던 이승엽"이라고 소개하며 "아시아의 대포가 일본에서도 (홈런) 양산체제에 들어갔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승엽은 "노력의 성과가 어느 정도 나오는 것 같다. 올해 안 되면 끝이라는 기분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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