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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석기시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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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최근 일본의 한회사는 도자기로 자동차엔진을 만들어내는 획기적인 일을 해냈다. 엄밀히 말하면 시래믹자동차엔진이다.
어떤 사람은 우리가 지금「새석기시대」에 들어가고 있다고 말한다. 인류문명은 일찌기 석기시대로부터 시작되었지만 금속·플래스틱 시대를 거쳐 다시 석기시대를 맞고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새로 사용하게된 석기는 과거의 돌이 아닌 시래믹스(ceramics)라는 물체다.
옛날엔 시래믹스라면 도기를 뜻했다, 그러나 지금 그 도기는 질적변화를 통해 산업시대의 혁명적 재료로 발전했다. 그래서「뉴·시래믹스」(새도기)라고도 불린다.
종래 점토를 구워 만드는 도기나 벽돌은 갈라지기 쉽고 깨지기 쉬워서 유용성이 적었다.
그러나 재질의 순도를 높이고 열처리방법을 개선, 가공하면 부가가치가 높은 상품이 된다.
금속산화물·질소화합물·탄소화합물등 요즘엔 유기물과 금속을 제외한 물질은 시래믹스라고 할만하게 됐다.
그 사용범위는 거의 무한대에 가깝다. 인공위성의 태양전지표면에도 투명한 시래믹스가 엷게 씌워져있다. 인공위성이 떨어질 때 보석이 흩어지는 것처럼 빛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인조새파이어나 루비에서 철분을 뺀것으로 진짜 새파이어나 루비보다 비싼 값이다.
우주왕복선 「스페이스· 서를」의 운전석 창유리도 시래믹스다.
「스페이스·셔를」은 이밖에도 3만2천장의 시래믹스를 물고기의 비늘처럼 몸체에 들쓰고 있다.
원자력발전의 연료도 장시간 고온을 견뎌야하니까 우라늄·시래믹스가 사용된다. 내열성에서 시래믹스는 가장 뛰어난 재료다.
멀지않아 자동차 엔진도 마찬가지다. 일본의 특수도업회사는 최근 그 개발에 성공했다. 미국「제너럴· 모티즈」의 시래믹스엔진시작차는 벌써 10시간을 달릴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시래믹스는 드디어 인체부품으로 이용되기 시각했다. 인공치는 물론 부러진 뻐를 금속대신 새파이어로 대체하게됐다. 도기의 인공심장도 등장했다. 중공의 기술이다.
금속은 체내에 오래두면 부식하거나 마모되지만 시래믹스는 그럴 염려가 없다.
초정밀가공 분야에도 진출하고 있다. 텅스텐·카바이드는 다이어먼드보다도 단단하다. 석유시추의 절삭공구에도 적격이다. 오차제로에 도전하는 초정밀부품은 시래믹스의 영역이다.
인공위성·로키트가 정확하게 날수있는것도 이 덕이다.
정보통신분야에서 「일렉트로·시래믹스」의 위력은 공인되고 있다. 벌써 10년에 걸친 착실한 발전을 쌓아 집적회로·시계·컴퓨터·TV브라운관에 이용되고 있다.
일찌기 고려청자와 조선백자를 만들었던 한국인은 새로운 시래믹스시대에 대처하는 노력과 연구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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