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배구 간판스타|최동원·장윤창 "비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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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스타플레이어들이 흔들리고 있다. 자신의 삶을 위한 심각한 방황이다. 아마추어로서 국가를 위한 봉사에 얽매이느냐, 아니면 좋은 보수가 유혹하는 해외무대로 진출하느냐의 기로에서 스스로의 뜻을 마음대로 펴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한국스포츠를 위해선 우수선수들의 해외유출은 국가적인 손실. 가장 이상적인 길은 외국 못지 않게 선수들이 운동에 헌신할 수 있는 여전을 마련하는 것이다. 차범근 강만수 김호철 등에 이어 또다시 제기된 슈퍼스타 최동원 장윤창의 케이스가 한국 스포츠가 안은 하나의 환부를 부각시키고 있다.
○…미국 프로야구입단에다 은퇴설까지 퍼뜨린 최간원 (23) 이 은퇴도 미국행도 아니고 오직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하겠다고 20일 또다시 선언했다.
청주에서 롯데팀과 함께 합숙훈련 중인 최동원을 만난 아버지 최윤식씨 (51)는 20일 『캐나다 터론토의 블루제이즈팀의 입단은 계약금과 연봉이 적어 입단을 포기했다』고 말하고 『차라리 일본프로팀에 진출하겠다』고 새로운 진로를 밝혀 스스로 진로 선택에 혼란을 빚고있다.
최씨는 일본 프로야구의 어느 팀이라고는 지정된 것이 아니지만 미국프로야구에 진출하는 것이 미묘하게 얽혀 차선의 방책으로 이같이 결정했다는 것이다.
최동원은 블루제이즈팀과 첫 해연봉 3만2천5백달러(한화 약2천2백75만원) 를 받고 2년째부터 4년간 모두 61만달러(약4억2천7백만원)를 받는 조건으로 계약을 했으나 이것이 프로선수입단에 대한 최소한의 대우라는 것을 뒤늦게 알고 입단계약이 실수였음을 깨달아 할 수 없이 포기하지 않으면 안됐던 것이다.
최동원은 우리교포들이 근거지를 두고 있는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즈 팀이 한때 계약금 15만달러에다 메이저리그에서 뚜는 조건이라는 요청까지 받았으나 반신반의, 추진을 기피해 오다가 엉뚱하게도 블루제이즈와 싸구려 값으로 계약하는 과오를 빚었던 것이다.
최씨는 미국행이 이같이 엉뚱하게 얽히자 할수 없이 일본행까지 결심한 것인데 한국롯데에서는 도저히 선수생활을 할수 없다고 단정, 외국행만을 서두르고 있다.
최씨는 최동원이 일본프로야구의 진출을 위해 최근 정부가 발표한「체육특기자병역해택」에 관한 절차를 알아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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