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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운 북녀 축구 … 베트남전 5대 0 골 세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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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축구의 강력한 우승 후보 북한이 첫 경기부터 골 세례를 퍼부으며 대승을 거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위 북한은 16일 인천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33위)과의 C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시종일관 경기를 압도한 끝에 5-0 대승을 거뒀다. 1m74cm 장신 공격수 김윤미(21)가 전반 5분과 10분에 오른발과 머리로 연속골을 터뜨려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또 김은주(21·전반21분)·이예경(25·전반41분)·정유리(22·후반39분)가 골을 추가했다. 주장 나은심(26)은 김윤미의 첫 골과 이예경의 네 번째 골을 어시스트했다. 지난해 동아시아대회 득점왕에 오른 공격 에이스 허은별(22)은 후반 30분 교체 투입돼 컨디션을 점검했다. 15일 열린 남자축구 북한-중국전과 마찬가지로 여자팀 경기에도 300여 명의 남북공동응원단이 관중석 한 켠을 차지하고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축구는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특별히 챙기는 종목이다. 세계 정상급 경기력을 갖춘 북한 여자축구대표팀에 대한 관심 또한 남다르다. 김 위원장은 지난 해 7월 동아시아연맹(EAFF) 축구선수권 여자부에서 북한이 우승하자 선수단을 직접 만나 격려했다. 지난 달에는 아시안게임에 나설 여자대표팀 훈련장을 찾아 “향후 국제경기에서 존엄과 영예를 남김없이 떨치라”고 주문했다.

  윤덕여(53) 한국 여자대표팀 감독은 “ 북한 경기를 직접 보진 못했지만 전술적 특징을 전달받고 분석하고 있다” 고 말했다.

인천=송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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