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 「이집트 사태」싸고 공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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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카이로 11일 UPI·로이터=연합】 고「사다트」 이집트 대통령 장례식에 참석한 「알랙산더· 헤이그」 미국무장관은 10일 「베긴」 수상을 비롯하여 오만·리베리아· 소말리아 및 수단의 고위관리들과 연쇄적으로 접촉, 외세 개입으로부터 중동과 아프리카를 수호할 필요성에 대해 의견일치를 본 후 11일 「무바라크」부통령과 회담하여 대이스라엘 평화를 포함한 이집트 외교정책이 「사다트」대통령의 암살에도 불구하고 변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집트 측의 다짐을 받아내는 한편 중동문제 해결을 위한 미국의 적극적이고도 계속적인 노력을 확약했다. 「헤이그」장관은 「무바라크」부통령과 회담한 후 12일 상오1시 5분(한국시간·현지시간 11일 하오 6시 5분) 17인 미조문사절단을 이끌고 워싱턴으로 귀임하기직전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그들과 ▲중간지역안보 ▲이집트·이스라엘 평화과정의 계속이라는 두 주요 의제를 놓고 집중 협의했다고 밝히고 미국이 1978년의 캠프데이비드 협정으로 구축된 중동평화과정에 계속 참여하여 중동지역의 평화정착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결의라고 밝혔다. <관계기사 3면>
【모스크바 12일 AP=본사특약】 소련은 12일 이례적인 대미성명을 통해 미국이 지중해 주변의 군사력에 경계태세를 취하게 함으로써 이집트에 강한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비난했.
타스통신을 통해 보도된 이 성명은 소련정부는 이집트의 내정에 어떤 형태로든지 간섭하려는 미국의 기도를 강력히 비난한다고 말했다.
성명은 이어 이집트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소련의 국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하고 사태의 발전을 예의주시 하겠다고 말했다.
【모스크바 10일 로이터=연합】 소련정부기관지 이즈베스티야는 9일 미국이「사다트」사망 훨씬전에 이미 사장된 캠프데이비드협정의 장래를 이제와서 새삼스럽게 걱정하고 있다면서 이 협정은 중동에서의 미 입장을 강화하고 아랍권을 희생시켜 이스라엘의 팽창정책을 고무하는 도구로 이용돼 왔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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