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선수촌에|서민 아파트 대량 건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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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서울시는 88년도 서울 올림픽대회를 국민경제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될수록 적은 예산으로 치르도록 모든 계획을 재점검할 방침이다. 또 국립경기장건설 등 각종 경기장시실과 도로·지하철망 확충은 가급적 앞당겨 86∼88년까지 건실하되 경기를 치른 후 이들 시설을 놀리는 일이 없도록 활용하는 방안도 동시에 마련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4일 박영수시장이 귀국하는 대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시 행정을 올림픽준비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상연서울시제1부시장은2일 올림픽개최에 따른 일부 국민의 부담증가 우려에 관해 『결코 무리 없이 적은 예산으로 치를 수 있다』고 밝히고 잠실의 서울종합운동장에 이미 완공됐거나 건설중인 경기장에다 승마와 벨로드롬 등 몇개의 시설만 보완하면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도 대회를 충분히 마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부시장은 서민주택을 대량 공급한다는 정부의 정책에 맞춰 올림픽선수촌에 서민주택규모의 아파트를 대량으로 지어 선수들에게 제공하고 대회후 분양하면 선수촌 건설에는 많은 돈이 들지 않는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계획중인 선수촌의 아파트는 5천가구분으로 이곳에 각국의 선수·임원들을 수용한다는 것이다.
이부시장은 또 지난64년 도오꾜의 교통난은 현재의 서울교통난보다 훨씬 심각했지만 대회를 무리 없이 치렀다고 지적, 84년말까지 지하철 2, 3, 4호선이 완공되면 5, 6, 7호선을 건설하지 않더라도 교통문제는 해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부시장은 올림픽대회를 치른 일부선진국에서는 대형경기장과 선수촌이 사용되지 못하고 있어 큰 후유증을 빚고 있지만 우리의 경우는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이부시장은 아직 아시안게임도 치리보지 않아 다소 부담감은 있으나 그 동안 세계사격선수권대회·여자농구대회·미스유니버스대회 등 대규모 국제대회를 치른 경험을 살리면 무난하게 대회를 치를 수 있을 것이며 서울시뿐만 아니라 정부·대한체육회·전국민의 적극적인 협조가 요망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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