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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봉급 얼마나 되나|학력·남녀별 초임을 알아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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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08면

초임-. 취업을 앞둔 젊은이들에게 첫 봉급은 결혼상대자와 맞선을 보는 만큼 관심거리다. 국민학교에서 대학까지 16년을 부모로부터 늘 학자금을 얻어만 쓰다가 일자리를 구해 처음으로 벌이를 시작했기 때문인가. 이같은 초임도 기업·직종·학력별·성별에 따라 심한 차이를 보여 기대만큼 만족스럽지 못해 섭섭한 눈치.
삼성·현대·대우 등 대기업의 초임은 대졸 남자사원이 평균 25만원선, 고졸 15만원 선으로 10여만원의 차이가 나는데다가 여사원은 줄잡아 5만원정도 떨어져 불만스럽다. 그러나 이들 대기업 대졸사원 초임은 20년된 서기관급 공무원의 기본급보다 많은 편이고 보면 우리나라기업의 초임이 결코 적지 않다는 것이다.

<대기업 초임>
삼성·현대·대우·럭키·쌍룡 등 그룹별 기업의 초임은 25만∼27만원선.
삼성은 남자대졸사원이 26만5천원, 여자가 23만원으로 남녀차이는 3만5천여원. 현대는 대졸남자 초임이 25만원, 여자가 20만원으로 5만원의 차이. 대부분 대기업의 경우 대졸초임의 남녀 차이는 평균3만∼5만원선. 그러나 쌍룡은 남자대졸 초임이 27만5천원인데 비해 여자가 18만6천원으로 8만원 이상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 차이는 남자 고졸초임과 맞먹는 것이다.
이경숙양(23·D실업)은 「똑같은 등록금을 내고 대학을 나와 같은 근무시간에 남자사원보다 봉급이 적은 것은 참을 수 없는 처사』라고 불평했다.
성별 봉급 차이가 없는 직장인 금융계와 일반 시중은행은 남녀의 구분 없이 초임 여 19만5천원으로 같다.
그러나 은행은 민간대기업에 비해 평균 6만여원이나 낮은 보수를 받고 있어 문제.
금융노동조합의 자료에 따르면 81년1·4분기 현재 봉급자 가구당 가계비가 38만3천5백29원인데 은행 대리급의 월급여가 32만6천7백원으로 매월 5만6천8백27원이 적자로 나타나고 있다.

<중소기업 초임>
중소기업은 초임의 기준을 정하기 힘들만큼 천차만별이다. 그러나 어느 정도 안정된 회사의 경우 평균 초임은 14만∼16만원선.
삼우트레이딩은 남자대졸사원이 15만7천5백원, 여자가 11만2천원. 그러나 이 회사는 사원이 결혼을 하면 배우자 수당(4만원) 가족수당(2만원)등이 따로 지급되기 때문에 실수령액은 20여만원이 된다.

<학력별 초임격차>
대졸사원과 고졸사원의 초임의 격차는 크다.
삼성은 고졸초임이 15만원으로 대졸사원과의 차이는 11만5천원. 현대가 고졸초임이 17만원으로 대졸초임과 8만원 차이.
이밖에 대우·럭키·쌍룡 등도 고졸과 대졸의 차이는 7만∼8만원으로 비슷한 수준.
이승교군(19·H개발근무)은 『고등학교만 나와도 능력과 기능에 따라 대졸출신 못지 않은 보수를 받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아쉽다』고 했다.
그러나 은행은 고졸초임이 17만3천원으로 대졸과 2만2천원의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생산직 사원 초임>
대졸·고졸사원의 경우는 사무직과 똑같은 임금을 받는다. 직책이나 생산 부서에 따라 수당 등이 다소 차이가 있을 뿐이다. 그러나 중졸이하의 생산직 근로자들은 따로 초임을 정한다.
한국경영자협회에 따르면 80년 1월 현재 중졸 이상의 생산직 근로사원 초임은 남자가 11만89원, 여자가 6만8천5백68원이다. <김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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