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문학은 인간화에 바탕 둬야"|바람직한 삶의 모습을 제시하고 인생에 대한 꿈과 신념을 갖도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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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예술원 (회장 김동리)에서 마련한 제10회 아시아 예술 심포지엄이 24일 전남광주 남도예술회관에서 열린다.
이번 심포지엄의 주제는 『현대와 인간과 예술』.문학·미술·음악·연예 등 4개 분야에서 8명이 주제를 발표한다. 주제발표자와 제목은 다음과 같다.
▲구창환=현대와 인간과 문학? 공?=현대와인문과 문학 ▲ 오지호=현대와 인문과 ?술 ▲ 유준상=현대·인간·미술 ▲ 권오성=한국전총음악에 나타나있는 현대음악적요소 ▲ 이성재=대중문화로서의 음악활동이 차지하는 현대적의의 ▲김소동=영상과인간과 현실의 미학 ▲ 이원경=세계와 인간과 연극.
다음은 심포지엄에서 발표될 문학과 미술분야의 주제를 간추린 것이다.
구창환 교수(조선대)는 현대문학은 휴머니즘에 토대를 두는 인간화의 문학이 돼야한다고 했다.
즉 현대문학은 인간의 가치와 존엄성을 신장시키며 삶에 대한 신념과 용기를 갖게 하고·바람직한 인간성을 옹호하는 문학이 돼야한다는 것이다.
구 교수는 또 현대 문학은 위안의 문학이 아닌 구원의 문학이 되어야한다고 했다.
문학은 독자에게 인생과 사회에 대한 문제 의식을 체기하고 정신적인 구원을 추구하는 구원의 문학이 돼야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바람직한 삶의 모습을 제기하고, 인간에게 꿈과 비전을 주고 인생에 대한 신념과 용기를 갖도록 하여야한다는 것이다.
물론 구원의 문제는 도덕적 종교적 측면에 중점을 두는 개인적 구원, 또는 자유와 정의의 실현 등이 중심이 되는 사회적 구원이 있겠지만 오늘날의 문학은 이런 모든 당면과제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구 교수는 강조했다.
사교수 (원광대) 는 현대란 심각한 위기의 시대, 비관적인 시대라 했다. 이러한 위기의 시대가 문학의 좋은 환경이 될 수가 없음은 당연한 일이며 이런 조건들로 문학은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현대가 문학을 위해서는 부모의 시대요, 독자와의 사이엔 치명적인 불화의 관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문학은 여전히 독자적인 한 제도로서 염연히 현존한다고 천 교수는 강조했다. 이것은 문학이 궁극적으로는 인류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전제로 하고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따라서 현대 문학은 선악의 갈등과 양심의 고뇌 속에서 모럴을 추구하고, 죄와 속죄의 문제, 신에 대한 탐구와 영혼의 방황 속에서 인생의 의미를 구명해 가야할 것이라고 했다.
오지호씨 (예술원원로회원) 는 예술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끊임없는 변화가 계속되어 왔지만 그 변화는 어떤 한계내의 변화였다고 지적했다.
즉 역사의 변화란 인간자체의 변화가 아니라 인간이 만든 환경의 변화라는 것이다.
따라서 예술도 그 본질이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그 표면의 뉘앙스만 변화할 뿐이므로 인류가 간직한 그 본연의 인생은 예술의 영원한 소재요 정신이라고 했다.

<김준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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