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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캘리포니아 대학|학비 싸 한인2세 많이 입학|보수적 학풍…노벨상 수상자만도 13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샌프란시스코에서 동쪽으로 베이교를 사이에 두고 서있는 대학이 미국 안에서 가장 진보적이며 60년대 히피의 발생지에다 반전시위로도 유명한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대(UC버클리대) 다.

<주의 9개 지역에 교정>
캘리포니아의 주립대학인 캘리포니아대학교는 캘리포니아주 9개 지역에 교정이 산재해 있고 그 본부가 되는 대학이 바로 UC 버클리대다.
캘리포니아 대학교는 1868년 창설되어 오클랜드에 있다가 1873년에 버클리로 교정(UC. Berkeley Campus, Berkeley CA94720)을 옮겼으며, 같은 해에 UC 샌프란시스코 대 (San Francisco, CA 94122), 1905년에 UC 데이비스 대 (Davis CA 95616), 1907년에 UC 리버 사이드 대 (Riv-er side CA 92502), 1912년에 UC 샌 디에이고 대 (La jolla, CA 92093), 1919년에 UC 로스앤질레스 대 (Los Angeles CA 90024), 1898년에 UC 샌타바버러 대(Santa Barbara, CA 93106), 1965년에 UC 샌타크루즈 대 (S-anta Cruz, CA 95064), 196O년에 UC 어빈 대(Lrvine, CA 92717)가 개교했다.
캘리포니아의 주립대학은 캘리포니아대학교(UC)와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계열의 두 가지가 있고,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계열은 대학원 석사과정까지만 있고 박사과정이 없는 게 다르다.
UC는 주립대학이어서 캘리포니아의 주민(1년 이상 주내 거주자)은 학기 당 수업료가 3백13달러50센트(연 3학기에 9백40달리50센트) 이나 비 주민이거나 외국인일 경우 학기 당 1천2백73달러 50센트(연3학기에 3천8백20달러50센트)여서 유학생들은 손해를 보는 셈이다.
UC계열 대학은 거의 독립된 대학처럼 별도로 운영되고 다만 기본적인 학사제도만 같으며 총장은 1명이고, 학장이 9개 교정에 한사람씩 있다.

<진보적인 분위기>
버클리대는 총학생 수 2만9천명(대학2만명, 대학원9천명)에 교수와 강사 진 1만5천9백71명이다. 버클리는 특히 13명의 전·현직 교수가 노벨상을 탄 것을 자랑으로 삼고있다.
또 81명은 국립과학원 회원, 36명은 국립기술원 회원으로 되어있다.
버클리는 원자탄연구로 이름을 날린 로런스 버클리연구소(LBL)와 이웃의 로런스 리버모 연구소(LBL)로 유명하고 그렇기 때문에 또 반전운동이 이곳을 중심으로 많이 일어나기도 했다.
60년대와 70년대 초의 진보적인 교정 분위기는 이제 전체적으로 없어져가고 있지만 스프롤 광장은 미국전국에서 대학생시위의 시발지로 되어있고 아직도 기타 치고 노래하고 춤추는 무리들이 끊이질 않는다.
지난 6월 박사학위를 끝낸 이상은씨(32·환경공학)는 학교분위기는 진보적이지만 학풍은 보수적이어서 이론중심인 것이 특징이라고 말하고 학생들이 시위하러 나가고 한 학생만 남아도 수업할 정도여서 교수가 휴강하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라고 말했다.
버클리의 대학원은 한때 미국 교육위원회의 평가에서 첫째로 꼽히기도 했다.
대학원 35개 과 중 26개 과가 전국에서 3위 이내에 들고, 이중 8개 과는 1위의 평가를 차지했었다.
토목과를 중심으로 한 공과와 수학· 물리 등 순수과학, 경제학 등이 대체로 이름난 학과. 버클리 토목과는 샌프란시스코의 명물 금문교를 설계·시공해 그때부터 명성을 날리고 있다.

<매년 느는 한국학생>
이 학교의 한국인 학생 수는 무려 1천7백50명. 대학원에 1천1백명, 학부에 6백50명 정도.
최근 몇 년 사이 한인 영주권 자들의 자녀들이 입학하기 시작하면서 매년 1백명 씩 늘어났다는 것이다. 대학은 한인2세, 대학원은 유학생으로 주로 구성되어 있다. 학생수가 늘면서 대학중심 한인학생회에 대학원생들은 빠지는 경향이다.
장학금은 학생장학금, 연구조교장학금, 조교장학비등 대체로 세 가지며 과에 따라, 연구사업에 따라 금액만 약간씩 다르다.
국비장학생으로 유학 온 이충동씨(27·조선공학) 는 『국비장학금 때문에 연구 조교 장학금을 받고 연구에 참가할 기회를 못 가져 손해를 본다』고 했다.
버클리를 졸업한 사람으론 조영석(기계· 한국과학원)·이종원 (기계·한국과학원)·강영진(토목· 서울대)·김재학 (기계· 한국중공업이사) 씨 등이 있다.
UC 로스앤젤레스 분교는 UC 계열 중에서도 한참 후에 개교했으나 로스앤젤레스가 대도시로 발전하면서 같이 서부의 명문교로 발전했다.
한국학생은 총 1천명정도. 대학에 8백명, 대학원에 2백명이 있다. 대학 측은 대개 영주권자의 자녀인 2세들이고 대학원생 2백명 중에도 상당수가 영주권자인 것이 다른 학교와의 차이다.
캘리포니아대 계통은 캘리포니아 주민들에게는 학비가 적게 들어 앞으로도 계속 이민자의 자녀들이 늘어날 건망이며 대학원에서도 이들이 곧 두각을 드러낼 것으로 보이나 아직은 한국에서 대학을 마치고 온 대학원생들이 마라. 학생수가 워낙 많아 학교내의 한인 학생이 회장선거도 큰 행사의 하나다.

<이영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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