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명, 첫날 부진|한국, 11회까지 완투기대 어긋나 타격도 저조 3타수 l안타|김의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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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무려 3천3백여 개교의 일본고교야구팀에서 정상에 올랐다는 김의명은 과연 어떤 투수였는가. 고오시엔(갑자원)대회 우승으로 일본야구계를 떠들썩하게 했고 특히 재일 교포(일본 명 가네무라-금촌)여서 국내 팬들에게도 호기심과 기대를 주었던 김의명은 4일 서울운동장에서 한국 고교 선발 팀과 1차전을 통해 완투, 첫선을 보였지만 피로 탓인지 장단 11안타를 맞고 4-3으로 져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지난달 24일 제63회 일목고교야구 선수권대회에서 호오도꾸(보덕학원)를 투타에서 우승으로 이끈 김의명은 삼진7개를 탈취하면서 완투했으나 11안타에 포볼2개, 사구1개를 허용하고. 자책점 3점을 기록, 고국 첫 방문 첫 경기에서 고배를 든 것이다.
4번 타자인 김의명은 타격에서는 4번 타석에 나와 1회 초 1사2, 3루때 선발 김정수(진흥고)로부터 경원사구를 얻었으며 1안타1득점 삼진1개를 기록했다.
그러나 1m84cm의 체격과 잘 다져진 기본 기는 일본 프로 야구 스카우트들이 군침을 흘리기에 충분할 정도로 무한한 가능성이 엿보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였다.
한국은 김정수· 차동철(광주일고·7회)에 이어 8회 무사만루의 위기에서 조계현(군산상 1년)이 구원에 나서 불을 꼈고 3명의 투수가 일본타선을 7안타3질 점으로 막은 반면일목은 김의명을 끝까지 던지게 하여 그의 진가를 가리기에 충분했다.
김의명은 6회말 4번 임경택 (마산고) 을 가볍게 삼진으로 처리했으나 5번 이경재 (선린상) 의 끈질긴 파울 작전에 말려 포볼을 허용했고 7번 이상명 (청주고)에게 볼카운트 1-2에서 한 복판에 넣다가 우윌3루 타를 맞아 끝내 2-2 동점을 허용했다. 이 충격으로 7번김정래의 투수 글러브 옆으로 빠지는 안타로 3-2로 역전 당했다.
그런데다 7회 말에는 2사후 2안타와 외야송구 까지 나빠 추가점을 줬다.
김의명은 8회초 선두로 나와 안타를 기록, 타력에도 위력을 보이면서 무사만루의 돌파구를 만들었으나 결국 조계현의 호투로 일본고교선발은 1점만을 빼냈을 뿐이다.
73년 괴물투수라는「에가와」(강천· 현거인소속) 가 내한했을 때 한국은 2승1무로 우승했었다.
「에가와」는 이때 1차전에서 5회초 선두6번 유대성(당시 중앙고)에게 솔로홈런을 얻어맞고 결국 일본이 2-1로 패했었다.
「에가와」가 등판치 않은 2차전에서는 2-2로 비겼고 3차전에서 「에가와」는7∼9회에 등판했으며 역시 일본이 1-0으로 패했었다.
「에가와」는 현재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에서 2일 현재 방어율 2.37로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27게임에서 19승5패로 최다승 투수 및 삼진 탈진왕 (1백90개)으로, 투수부문 3관왕을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이 본다면 일본은 고교의 가능성 있는 선수를 일단 스타덤에 올려놓고 후에 갈고 닦아 대기로 만든다는 점에서 한국과 좋은 대조를 이루고 있다.

<역투하는 김의명>
올해 일본 고오샤엔 대회의 영웅인 재일 동포 김의명(18) 1차전에서 완패했으나 장단 11안타를 맞고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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