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선수단 옆에서 인천상륙작전 전승행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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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ㆍ25전쟁 전세 역전의 계기가 된 인천상륙작전 전승 64주년 기념행사가 인천시 월미도 일대에서 13일부터 15일까지 열린다. 국방부가 주최하고 해군ㆍ인천광역시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맥아더 장군 동상 헌화와 7기동전단장이 주관하는 해상헌화, 전승행사와 참전용사 감사오찬이 진행된다. 특히 전승 기념식 직후 해군 7기동전단장이 지휘하는 상륙기동부대가 인천상륙작전시 최초 상륙지점인 월미도를 대상으로 인천상륙작전을 재연한다. 상륙작전 재연에는 한ㆍ미 해군 함정 및 한국 육ㆍ해ㆍ공군 및 해병대가 참가하여 현대화된 우리 국군의 연합ㆍ합동상륙작전 능력을 과시할 예정이다.

이어 참전용사들을 모시고 진행하는 감사오찬이 인천 하버파크 호텔에서 진행된다. 감사오찬에는 참전용사, 인천광역시장을 비롯한 주요 기관 단체장, 해군참모총장을 비롯한 해군ㆍ해병대 장성 및 주요국 국방 무관, 주한미군 장병 등 400여 명이 참가한다.

해군은 인천상륙작전 전승을 기념해 다양한 행사를 실시한다. 먼저 월미도 행사장에서 13일부터 15일까지 안보전시장 및 ‘UN 참전국 군(軍) 문화체험장’을 설치해 일반 시민 및 학생들이 자유롭게 관람토록 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처음 실시되는 ‘UN 참전국 군 문화체험장’은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60여년 전 함께했던 UN 참전국이 참여해 자국의 군 문화를 소개하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참가국에 대한 이해는 물론 우호를 증진할 수 있는 의미있는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번 행사가 인천 아시안게임 참가를 위해 북한 선수단이 인근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열려 북한의 반응이 주목된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인천상륙작전을 실시한 날을 기념해 매년 열리는 행사로 공교롭게 일정이 겹친 것”이라며 “북측을 자극할 의도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인천상륙작전=1950년 9월15일 맥아더 장군의 지휘하에 인천 해상에서 실시된 상륙작전. 인천 상륙작전 성공으로 서울수복의 교두보를 확보하고, 북한군의 후방 병참선을 차단해 전세를 역전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9월15일 오전 6시 30분 미 해병 1개 대대의 1단계 작전에 이어 같은날 오후 5시 30분경 한국군 해병 1개 연대와 미 해병 2개 여대가 참여한 2단계 작전을 성공적으로 펼쳤다. 당시 북한군은 1만 4000여명이 사살되고 7000여명이 포로로 붙잡혔다. 반면 한미군은 578명이 전사하고, 2601명이 부상했으며 69명이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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