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장애인 장학사업에 1억 내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9면

60대 장애인 약사가 30년간 모은 돈을 장애인을 위해 내놨다. 충북 옥천군 지전리에서 '박약국'을 운영하는 박명식(朴明植.61)씨는 22일 옥천군장애인협회(회장 태봉열)에 1억원을 전달했다.

장애가 있는 학생들을 위한 장학법인 설립에 보탬이 됐으면 해서다. 朴씨는 1970년 약국을 개업하면서부터 적금을 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만기가 되면 또 다시 적금에 가입하는 방법으로 30년 동안 1억원을 모았다.

이와는 별도로 78년 '충효장학회'를 설립해 매년 중.고생 10여명에게 2백만~3백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목발에 의지해 움직이는 朴씨는 15세 때 급성화농성 관절염을 앓았으나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장애인(지체 3급)이 됐다.

朴씨는 "큰 돈은 아니지만 이를 계기로 앞으로 많은 기탁자가 나와 장애인을 위한 장학법인이 탄생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옥천=안남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