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컴퓨터·바캉스』붐|여름캠프 곳곳에 기계설치…어린이들 가르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미국 코넥티커트 주 무더스 지방의 숲 속에는 좀 성격이 다른 어린이 여름캠프가 열리고 있다. 물론 이곳에도 자전거를 탈 수 있는 도로와 수영장·배구코트 등 이 있는 점은 다른 여름캠프와 마찬가지다.
다른 것이 있다면 실내에 컴퓨터가 설치되어 있어 컴퓨터를 다루는 법을 배우는 점이다.
이곳에는 10세부터 18세에 이르는 어린이들이 모여 컴퓨터게임을 즐기고 또 컴퓨터용어를 자연스럽게 배운다.
이러한 컴퓨터캠프가 이곳에만 있는 것도 아니다. 미국전역에 새로운 시대에 맞춰 컴퓨터캠프가 개선됐다.
미국에서 제일 규모가 큰 캘리포니아 컴퓨터 갬프 회사에서 센타바바라 근교 로드파드레스 국립공원에 설치한 하계캠프에는 이미 80명의 지원자들이 2주간씩 4회에 걸쳐 시행되는 코스에 등록을 마쳐 만원상태다.
이 캠프는 13세 때부터 컴퓨터에 심취했던 28세의「데니슨·볼레이」씨가 작년에 설치, 금년으로 2년째가 됐다. 로드파드레스 캠프의 어린이들은 4분의1이 13세로 이미 자신의 가정용 컴퓨터를 갖고 있는 등 컴퓨터와 친숙해진 학생들이지만 정말로 컴퓨터를 가까이 에서 이해하는 것은 캠프에서의 2주일간이 처음이다.
그래서 마운틴 랜치에서 온 14세의「컬머」군은『우리학교에도 컴퓨터가 있어요. 그렇지만 학생들은 아무도 그걸 다룰 줄을 몰랐어요』라고 이제는 자신만만해 한다.
설립자「볼레이」씨는『앞으로 컴퓨터를 다룰 줄 모르는 사람은 거기서 발생하는 커다란 불이익을 감수해야만 합니다. 그러니 어린이들에게 컴퓨터를 가르치는 것은 예전에 책을 읽는 것을 가르친 것과 마찬가지인 샘이지요』 라고 컴퓨터캠프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로드파드레스 캠프의 어린이들은 매일 등산·보트놀이·수영·승마 등 일반놀이 중에서 두 가지를 꼴라 한다. 그러나 하계캠프의 초점은 컴퓨터교육에 맞춰져 있다.
매일 90분씩 하는 컴퓨터교육의 첫3일간은 컴퓨터용어인 베이식(BASIC)과 컴퓨터에 대한 해설을 듣는다.
좀 더 수준이 높은 어린이들은 컴퓨터 조작 로봇·컴퓨터 화상·컴퓨터 발성 등에 관해 배우며, 노는 시간에는 모두 컴퓨터게임을 즐기게 된다.
이렇게 해서 며칠간 기초단계를 끝낸 어린이들은 각자 한가지 과제를 택해서 프로그래밍과 컴퓨터의 관계를 배우게 된다.
예를 들면 12세의「피터·엘리만」군과 같이 부동산업자인 어머니가 내는 세금에 관한 분적 프로그램을 만들 수도 있고, 13세의「하레이·헙」군과 같이 자기또래의 어린이를 가르치기 위한 컴퓨터조작프로그램을 만들 수도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러한 컴퓨터 캠프가 수요를 따르지 못하고 있다. 금년에 코넥티커트에 캠프를 설치하면서「아서·마이칼즈」씨가 신문광고를 내자 2천명의 지원자가 쇄도하는 현상이 벌어졌다.
대부분의 컴퓨터 캠프의 비용은 1주일에 3백∼4백 달러지만 이 캠프를 거쳐 나간 어린이들은 동년배에 비해 더 많이 컴퓨터에 대해 알고 있게 된다. <타임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