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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식으로 꾸민 방서 첫날밤|-찰즈황태자부처, 내일 지브롤터로 신혼여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찰즈」 영국황태자와 「다이애너·스펜서」양은 29일 런던에서 서남쪽으로 1백44킬로미터 떨어진 브로들랜즈 전원저택에서 신혼초야를 보냈다.
「찰즈」황태자부처가 신혼첫날밤을 보낸 브로들랜즈의 저택은 「찰즈」황태자가 따르던 고「마운트배튼」백작소유의 집으로 「엘리자베드」 여왕과 「필립」공도 30년전 신혼여행의 첫날밤을 보낸 아름다운 곳이다.
이 저택은 한쪽으로는 아름다운 테스트강을 끼고 다른 한쪽에는 숲이 곁들여진 광활한 초원을 굽어보는 언덕에 자리잡고 있는데 「찰즈」 황태자부처가 20여개의 침실 가운데 어느방에서 초야를 보냈는지는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저택을 경비중인 경찰은 황태자부처가 『매우 행복해보인다』고 말했는데 첫날밤을 보내고 아침식사로 소시지등을 든다음 테스트강에 나가 낚시와 수영을 즐긴것으로 알려졌다.
지은지 2백10년이되는 유서깊은 「마운트배튼」백작의 저택관리인도 황태자의 사생활을 지켜주기위해 그들이 첫날밤을 보낸방은 밝힐수없다고 말하고 있으나 황태자 부처는 18세기 중국식으로 장식한 2층의 한방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택관리인은 또 「찰즈」부처가 첫날밤을 어떻게 보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밝히기를 거부했는데 황태자부처가 초야의 일부를 자신들의 결혼식을 중계한 TV를 보며 지냈을 것으로 짐작된다.
…런던의 유명한 밀랍인형박물관에는 「찰즈」 황태자의 혼인 하룻만에 신부「다이애너」양이 입었던 웨딩드레스의 복사모조품이 전시됐다. 「다이애너」태자비와 버킹검궁의 협조 아래 웨딩드레스의 디자이너가 똑같이 만든 복사품을 이 박물관이 구입한 것이라고.
한편 「다이애너」태자비의 진짜 웨딩 드레스는 성 제임즈궁에서 8월5일부터 다른 혼례선물과 함께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라고 왕실당국이 발표.
왕실당국은 또 5천벌이상의 웨딩 드레스가 혼례전에 버킹검궁에 선물로 들어왔다고 전했다.
…이 혼례를 보도한 탤리비전방송의 결과로 전력수요가 18억와트가 더 늘어났는데 이것은 10만명 규모의 18개시에 공급하는 전력규모와 맞먹는 것이라고 중앙전력워원회가 추산.
「다이애너」양의 칭호를 둘러싸고 약간의 잡음이 뒤따라 왕실은 그녀의 정확한 칭호를 「웨일즈황태자비」라고 공식발표. 따라서 「프린세스·다이애너」라든가 그냥 「다이애너」라고 불러서는 안된다는 것이 왕실의 공식견해.
…최고의 신랑감 「찰즈」가 혼인하자 신문들은 「찰즈」의 동생 「앤드루」왕자를 세계제1의 신랑감으로 재빨리 부각시켰는데 한신문은 「앤드루」왕자가 『낙천적이고 멋장이지만 약간 사려깊지못하다』고 소개. 「대처」영국여수상의 아들 「마크」군(27)도 유망한 신랑감으로 거론했다.
…영국은 스페인이 「찰즈」황태자부처의 지중해밀월여행 시발지인 지보롤터의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대대적인 항의시위를 계획중인 것과 관련, 데모대로부터 밀월요트선 브리태니어호를 안전하게 보호하기위해 왕실해병대를 태운 특별쾌속선단을 현지에 파견했다고 영국국방성이 발표.
「찰즈」황태자와 신부 「다이애너」양은 31일 지브롤터에 도착, 2주간에 걸친 꿈의 지중해 순항밀월을 즐길 예정인데 스페인은 「찰즈」황태자부처의 지브롤터항해에 항의, 이미 「환·카를로스」국왕의 결혼식참석 보이코트를 비롯, 대대적인 시위계획을 세우는등 날카로운 반응을 계속.
…「찰즈」영국황태자가 평소 극진히 아끼던 코미디언 「스파이크·밀리건」은 결혼식전야인 28일 「찰즈」황태자의 신부인 「다이애너」양에게 전보를 발송, 이것이 마지막 기회라며 『부디 나와의 결혼을 허락해달라』고 호소했다고.
왕실결혼식의 초청내빈으로서 「찰즈」신혼부부를 위해 송시까지 작성했던 「밀리건」은 그러나 「다이애너」양이 자신의 마지막 청혼을 애석하게도 거절했다고 전하고 『이는 「다이애너」양의 일생에 있어 중대한 손실이 될것』이라고 끝내 익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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