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껑 없는 병원 온수탱크에 5살 여아 빠져 중화상 숨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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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종합병윈 구내 땅바닥에 묻혀있는 온수탱크에 뚜껑을 덮지 않아 입원한 아버지를 병문안 왔던 5살 짜리 어린이가 빠져 중화상을 입고치료를 받다 5일만에 숨졌다.
지난 19일 하오1시쯤 서울 평동164 적십자병원 구내 세탁장 앞에 설치된 온수탱크(가로·세로70cm, 깊이84cm)에 홍형수 씨(30·서울 응암3동 427의129)의 장녀 은희양(5)이 빠져 온몸에 2∼3도의 중화상을 입고 치료를 받다 5일 만인 24일 새벽1시30분쯤 숨졌다.
은희양은 사고가 나기 이틀전인 17일 교통사고로 이 병원 505호실에 입원 중인 아버지 홍씨를 간호하러온 어머니 이옥자 씨(27)를 따라 병원에와 병실에서 이틀 밤을 지내던 중 오빠 종택군(6)과 함께 5병동 뒤편에 있는 세탁장에 나가 놀다 발을 헛디디는 바람에 세탁장 입구에 설치된 온수탱크에 빠졌다.
은희양은 얼굴부분을 제의한 온몸에 2∼3도의 중화상을 입고 중환자 실에서 응급치료를 받아왔으나 끝내 숨졌다.
사고가난 온수탱크는 병원측이 세탁장의 건조대에서 흘러나온 뜨거운 물을 다시 사용하기 위해 땅속에 맨홀 식으로 묻어놓은 것으로 사고당시 뚜껑이 덮여있지 않은데다 위험표시마저 되어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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