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고대하는 증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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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찌는듯한 무더위에 지쳐버린듯 주가가 계속 내리막길이다.
지난주 5일동안 무려16포인트나 떨어졌던 주가는 토요일엔 2.4포인트나 반등, 「이제 다시 되는구나」하는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으나 27일엔 2.6포인트나 떨어졌다.
한번 움츠러든 매수세는 좀처럼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지 않고있다.
하루거래량과 약정대금은 금년하루평균 거래실적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
큰손들이 한바탕 잘놀고 떠나버린 증시는 찌는듯한 바깥날씨와는 달리 썰렁하기만 하다.
뒤늦게 상투잡은 투자가들은 바캉스떠난 큰손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심정이 3년가뭄에 비기다리는 농부같다.
…요즘 증권당국의 전화가 불이날 정도다.
주가가 20일째 곤두박질치자 성급한 투자가들이 당국에 항의전화를 걸고있는것.
주가가 계속 폭락현상을 빚고있는데도 규제를 풀지않고있는 이유가 무엇이냐는것.
투기에 목적을 둔 가수요도 사그라진지 오래고 오히려 주가의 계속된 급락으로 투자가들이 손해보는일은 막아야할것이 아니냐는것이 이들의 주장.
이들의 전화에 일일이 답변을 하느라 지쳐버린 한임원은 『3∼4차례의 「당부말씀」에도 아람곳없이 투자를 해놓고 엉뚱하게 책임을 전가하니 답답한 노릇』이라며 한숨.
그는 오늘의 증시가 급등->규제->주가폭락->회복책으로 이어진 78년사태를 되풀이 하는것이야 아니겠지만 「아직도 멀었다」는 느낌이 든다고 뼈있는 한마디.
…국제증권과 대아증권이 증자를 마쳤다.
대아증권은 24억원에서 6억원을 증자하여 자본금이 30억원으로 늘어났다.
자본금이 30억원인 국제증권은 20억원을 증자하여 50억원이 됐다.
이번 증자로 국제증권은 8번째로 자본금이 50억원이상인 대형증권회사가 됐다.
…두산유리·우창건설·세신실업·태양금속등이 모두 60억원 규모의 보증사채를 발행한다. 두산유리는 국제종합금융보증으로 30억원, 우창건절(조흥은행 보증), 태양금속(서울신탁은행), 세신실업(부산은행)은 각각 10억원의 보증사채를 발행하는데 조건은 연22%에 금리연동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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