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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급직 양성화 싸고 수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서울지검특수1부 안대희 검사는 21일 총무처공무원들에게 뇌물을 주고 잡급 직원들을 기능직 공무원으로 전직시킨 서울역그릴 노조 본회장 고윤국씨(53·식당직3급·서울 용산동19)를 뇌물공여혐의로 입건하고 이들로부터 돈을 받고 전직 대상 정원을 늘려준 전 총무처총괄과 사무관 김재형씨(40·현 춘천세무서 총무과장·서울 갈현동12의195)와 총무처 조직2과 2계장 강문경씨(38·서울 창동563의11)를 뇌물수수·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혐의로 각각 구속했다.
검찰은 또 기능직 전직시험에서 뇌물을 주고 시험문제를 빼낸 최종희씨(41·서울역그릴 식당직)와 뇌물을 받은 전 철도청 총무과 고시주임 유병찬씨(43·현 서울역그릴영업계장) 등2명을 뇌물공여·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노조분회장 고씨는 지난79년3월 정부의 잡급직 공무원 양성화방안이 발표되자 서울역그릴의 전직인원 규모를 늘려달라며 총무처 공무원인 김씨에게 1백10만원, 강씨에게 2백 만원을 건네준 혐의다.
김씨와 강씨는 교통부·철도청소속 공무원들의 조직 및 정원관리를 담당하면서 이 돈을 받고 지난해 서울역그릴에서 53명이 전직신청을 하자 모두 삭감 없이 승인했고 올해에는 90명을 신청하자 93명으로 늘려 승인했다.
고씨는 검찰에서 전직대상자 1백50여명으로부터 1인당 5만∼10만원씩 거두었으며 현재 1백 만원을 교체비로 사용키 위해 갖고 있다고 진술했다.
포 서울역그릴 종업원 최씨는 총무처의 인원확장에 따라 지난해 7월20일 철도청장주관으로 실시된 전직시험에서 13명이 떨어지자 총무과 고시주임이던 유씨에게 1백 만원을 주고 1차 시험「관광법규」시험지를 받고 최씨 자신이 출제한 국사·일반상식 시험문제 20개씩을 건네주어 2차 시험에서 이 문제를 그대로 출제토록 해 최씨 자신을 포함, 13명 모두를 합격토록 했다는 것.
유씨는 이 돈을 받은 후 출제위원(철도청 사무관) 3명에게 주어 부탁, 최씨가 건네준 문제를 그대로 출제토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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