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자몽·망고·키위 … 추석 과일 세대교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3면

올해 추석에는 국산과일이 지고 수입과일이 떴다. 전에는 볼 수 없던 ‘필리핀산 애플망고 세트’나 ‘남아공산 자몽 세트’가 등장하고, 두리안·키위 같은 열대과일 판매량도 지난해 추석보다 세 배 가까이 늘었다.

 홈플러스가 추석선물 세트 판매 순위를 집계한 결과 추석 대표 국산 과일인 배는 3위에서 6위로, 사과는 6위에서 10위로 떨어졌다. 국산과일이 전체 선물세트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도 지난해 28.1%에서 올해는 21.2%로 7%포인트 줄었다. 반면 두리안· 망고세트 같은 수입과일의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253% 늘었다. 김영성 홈플러스 빅시즌기획팀장은 “올해 추석이 너무 빨라 고객들이 과일 구매를 늦추는 추세”라며 “국산과일 대신 열대과일을 사거나 한우·견과류 등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달 18일부터 9월 2일의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국산과일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3.1% 감소했다. 사과는 전년 대비 27.2% 감소했고 포도는 12.9%, 토마토는 2.4% 줄었다. 반면 망고와 키위, 자몽 같은 수입과일 판매량은 28.9% 늘었다. 자몽은 전년 대비 124.6%, 망고는 45% 매출이 신장했고 키위와 바나나도 각각 14.2%, 10.8% 상승했다. 이마트도 지난 2주간(8월 18일~31일) 수입 망고 판매량은 전년대비 65%, 체리는 12.2%각각 늘었다고 밝혔다.

 빨라진 추석에 열대 과일의 인기가 치솟자 업체들은 공급 물량을 늘렸다. 롯데백화점은 머스크멜론 선물세트를 전년보다 30% 늘리고 애플망고와 키위세트도 20% 이상 늘렸다.

 가격대도 2만원부터로 저렴하고 선물세트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이마트는 남아공 산 루비자몽 선물세트(11개)를 1만9800원, 필리핀 산 애플망고 선물세트(6개)를 4만9800원에 내놨다. 홈플러스는 태국산 두리안을 4만원에, 망고스틴(12개)을 7만원에 판매한다. 롯데마트의 필리핀산 망고세트(9개) 는 4만5000원이다.

채윤경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