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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고민은 학자금 조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방학을 이용한 대학생들의 해외연수여행의 열풍이 대학가에 세차게 몰아치는 듯 하지만 사실 그것은 극히 일부 부유층 자녀들이나 선택된 학생에 불과하며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비조달에 굉장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것은 고려대 학생지도 상담실이 금년도 동교 신입생 4천 7백 51명을 상대로 실시한 신입생 실태조사에서 밝혀졌다.
이 조사에서 학비의 여유정도를 물으니『다소 곤란』과『아주 곤란 에 답한 학생이 51·4%로 반 이상이 학비사정에 어려움이 있음을 보여주었다.
매년 학비사정의 곤란함이 조금씩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으나 올해가 지난해 같은 조사에 비해 20%이상 증가한 것은 과외활동금지로 인한 현상으로 해석된다고 이 조사는 지적했다.
또 이런 경향은 학비조달 방법에서『자기부업』이 3·6%로 떨어진 반면『장학금에 의존』이 9·8%로 급격히 증가한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는데 현행 장학금제도의 시급한 확충과 다양한 부업알선이 요청됨을 시사했다.
대학의 기능에 관한 설문에서는『학문과 진리탐구』(36·7%),『교양과 건전한 가치관』(35·5%)의 비율이 높았으며 대학에서 경험하고 싶은 것은『학문적 탐구』(38·3%) 인간관계』(26·4%),『교양함양』(18·5%),『서클활동』(12·5%)순 이었다.
다음으로 대학에 대해 알고싶은 것은 유학이 31·6%로 가장 많았으며『직업선택』『서클활동』『장학금』이 비슷한 분포를 보였다.
입학계열에 대한 지망동기는『적성에 맞아서』가 7O%,『성격에 맞추어』가 12·8%로 적성에 의한 전공선택이 작년에 비해 12%나 증가한 바람직한 현상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것은 정원이 크게 늘어 어느 정도 원하는 계열에 입학할 수 있었던 데에 기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아직도 30%라는 많은 수의 학생이 선택한 전공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있다는 것은 실로 심각한 문제라 하겠다.
신입생들이 현재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학자금문제』(32) 로 이는 대학등록금인상과 과외지도 활동금지로 나타난 연장이라 볼 수 있으며 다음은『입학문제』(32%)로 졸업정원제 실시에 따른 부담이 한 요인이라 볼 수 있다.
어떤 분야의 가치를 귀중히 여기는가를 알아본 결과『사회적 가치』(40·5%)와『학문적 가치』(32·8%)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졸업후의 계획에 대한 질문에서는『대학원 진학』(42%) 과『해외유학』(23·2%)이 전체의 65·2%를 차지하여 신입생의 3분의 2가 계속 공부할 뜻을 나타냈다.
이런 현상은 모두 학문적 목적에서 나온 결과라고만 보기는 어려우며 현대사회의 성격이 학부과정의 이수만으로는 전문인이 되기 어렵기 때문인 이유도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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