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6·25제의」수락하라"|여의도서 시민궐기대회 2백만 참가 재침흉계 경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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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피흘려 얻은 자유, 반공으로 사수하자」북괴의 재침흉계를 규탄하고 평화통일 제의의 수락을 촉구하는 서울시민대회가 24일 상오 10시 6·25동란 31주년을 앞두고 서울여의도 광장에서 열렸다. 대회에는 시민·예비군·학생·공무원 등 2백여만명이 참가해 북괴의 재침흉계를 경고하고 조국통일의 민족적 의지가 담긴 「6·25평화통일제의」를 수락할 것을 촉구했다.
서순철 한국반공연맹이사장은 대회사에서 『6·25의 원흉인 김일성은 자신의 죄과를 뉘우치기는커녕 지금도 제2의 6·25를 꾀하고 있다』고 규탄하고 『이제라도 민족적 양심으로 돌아와 6·5제의를 즉각 수락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최근 월남한 귀순용사 이연재·이잉우씨등 2명이 박영수서울시장으로부터 시민증을, 이종호원호처장으로부터 생활정착금을 전달받은 뒤 요즈음의 북한실정을 생생하게 폭로했다.
이선재귀순용사는 『북괴군은 전투속도를 보강하기 위해 매주1번씩 25kg되는 모래배낭을 지고 60리를 강행군하는 훈련을 하고있으며 산이란 산에는 고사총이 없는 곳이 없고 어디를 가나 지하갱도가 없는 곳이 없으며 항상 전투준비태세에 있다』고 북한의 실정을 낱낱이 폭로했다.
이어 지난해 9월 북괴경비정에 피납되었다가 2백54일만에 귀환한 제2남진호 선원 한삼선씨가 억류기간 동안 매일 상오 8시부터 하오 11시까지 15시간씩 김일성사상학습을 강요당하며 통제와 감시를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6.25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북괴가 그 잔학성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귀순용사와 귀환어부들의 폭로가 끝날때마다 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뭉치자 궐기하자 쳐부수자 공산당」「분쇄하자 남침흉계, 타도하자 북한괴뢰」등의 규탄구호를 외치며 통일의 염원을 되새겼다.
이어 서울대학교 총학생장 최환화군의「탄압받고 있는 북한의 동포들에게 하루속히 자유를 줄수 있게 협력해 달라」는 「세계 자유민에게 보내는 메시지」와 직장사회단체 대표인 한상혁· 방유섬씨의 「김일성에 대한 고발장」낭독이 있었으며 김일성과 김정일의 허수아비를 화형에 처했다.
이날 대회에서는 ▲김일성은 세습체란 전제주의적 작태와 북한국민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라 ▲북괴는 재침획책을 중지하고 전대통령의 6·5제의를 즉각 수락하라 ▲지난 6월11일 또다시 납북한 제1공영호 및 불법역류중인 승무원·선박을 송환하라 ▲반공단합만이 민족의 생존과 평화통일의 첩경임을 다짐한다는 4개항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대회는 보성고교·은광여고 악대의 반주와 금옥여고의 합창에 맞춰 『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날을…』의 6·25의 노래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이형근예비역대장의 만세삼창으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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