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시비로까지 번졌던 「낳은 정 기른 정」 승회군 생모 품에 안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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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승회가 친부모 품에 안겼다.
「낳은 정 기른 정」을 둘러싸고 법정문제로 번졌던 구승회군(생후 19개월·중앙일보 2월9일자 H면)이 17일하오 양부모 측과 합의가 이뤄져 생모인 김충숙씨(25·인천시 창영동176)에게 돌아온 것이다.
덕수궁앞길에서 엄마 품에 안기는 순간 낯이 설었던지 승회군은 『으앙』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엄마 김씨도 목이 메었고 멀리 서있던 양부모는 돌아선 채 흐느꼈다.
2백90일간 승회군을 키워온 기른 정의 어머니 정씨(39)는 승회군과 덕수궁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마지막 기념사진을 찍은 뒤 『인천(승회군의 의가)으로 자주 가 아기를 보겠다』며 말을 잇지 못했고 그녀의 남동생이 승회군을 빼앗다시피 안아 친부모측에 넘겨줬다.
엄마 품을 떠난지 1년1개월, 홀트아동복지회에 위탁 된지 만1년 되는 날이었다.
부산에서 직장관계로 못 올라온 아버지 구씨는 시의전화로 「부자상봉」하려했지만 허사였다.
『그 동안 훌륭하게 길러주신 홀트 측과 양부모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저희들의 잘못으로 많은 분들을 괴롭혀 죄송할 뿐이며 아들을 잘키워 사회에 보답하겠습니다.』
10달 동안 아들을 찾아다니느라 수척해진 어머니 김씨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권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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