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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버슨 55점 '대폭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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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프로농구(NBA)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앨런 아이버슨이 21일(한국시간) 홈코트인 퍼스트 유니언센터에서 벌어진 뉴올리언스 호니츠와의 플레이오프 1회전에서 55득점을 쏟아부었다.

아이버슨의 플레이오프 개인통산 한 경기 최다득점이었다. 세븐티식서스는 98-90으로 승리, 7전4선승제의 첫 판을 장식했다.

이날 아이버슨이 터뜨린 55득점은 아이버슨이 이룩한'작은 역사'이자 마이클 조던이 떠난 NBA의 빈 자리를 채울 새 역사의 가능성이었다. 플레이오프에서 한경기 55점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조던과 릭 배리.찰스 바클리.윌트 체임벌린.엘진 베일러 같은 '전설'들이며 역대 플레이오프 최다 득점은 조던의 63득점이다.

아이버슨의 슛은 조던이 그랬듯 승부처에서 폭발했다. 4쿼터에서만 20득점. 세븐티식서스는 체력전으로 치달은 마지막 쿼터에서 아이버슨의 신들린 슛으로 호니츠의 추격을 따돌렸다.

가장 아름다운 장면은 종료 3분을 남기고 나왔다. 아이버슨은 86-84로 쫓긴 상황에서 동료 키스 밴 혼의 스크린을 이용해 3점포를, 다음엔 현란한 드리블로 마크맨인 스테이시 오그먼의 균형을 허물고 한 스텝 뒤로 물러서며 또 하나의 3점포를 성공시켰다.

아이버슨은 "리듬을 탔다. 바스켓은 바다처럼 (넓어) 보였고, 나는 거기 돌멩이를 던져 넣었을 뿐이었다"고 절정의 슛감각을 설명했다. 32개의 슛을 던져 21개, 자유투는 11개 가운데 10개를 성공시켰다.

팀 동료인 고참 포워드 데릭 콜맨은 "오늘 아이버슨이 보여준 것과 같은 플레이는 조던만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한편 LA 레이커스는 코비 브라이언트(39득점)-섀킬 오닐(32득점) 콤비가 71점을 합작한 활약으로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에 1백17-98로 승리했다. 올랜도 매직도 트레이시 맥그레이디(43득점.7리바운드)의 수훈에 힘입어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를 99-94로 물리쳐 역시 첫 승을 거뒀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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