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 주장 탈주 동기를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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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남부 지원 탈주 사건을 수사중인 남부지청 박혜건 부장 검사는 10일 자수한 이상훈 등 3명의 신병을 중앙수사부로부터 넘겨받아 서울 구치소에서 탈주 동기, 교도관의 직무 유기 여부, 교도소 안팎의 공모 여부 등을 철야 심문했다.
주범 이상훈은 탈주 동기에 대해 보호 감호 처분이 병과 됨으로써 장기 복역이 주는 심리적 압박감이 가장 컸다고 말하고 달아난 동료 소매치기 강현수 (수배중)가 해밀턴 호텔 앞 경찰관 상해 사건 후 자신을 밀고하고 경찰관 상해도 자신에게 몽땅 뒤집어 씌운게 분해 보복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는 또 자신이 탈주해 일반의 관심이 집중되면 그때 나타나 『나는 경찰관을 찌르지 않았다』는 결백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에게 상해 행위를 씌운 「강」에 대해서는 경찰이 그 댓가로 그의 본적·연령·현주소 등을 불명으로 하여 기소중지자 (수배자)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노는 해밀턴 호텔 앞에서 경찰에 검거될 당시 한 패거리였던 김모·이모씨 등 2명이 경찰정보원으로 고용되어 자신들을 유인해 냈기 때문에 그들을 찾아 복수할 결심이었다고 했다.
한편 검찰은 이들의 탈주 사건에 관련된 교도관들에 대해서도 수사한 결과 탈주 모의에 가담했거나 방조한 혐의는 없으나 직무를 태만히 한 사실은 부분적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검찰은 공범 관계에 있는 노은상과 우홍식, 이상훈과 이형기를 같은 감방에 넣게 된 경위, 출정 당일의 검신 과정, 호송 및 법정 입정 소란, 퇴정 과정에서 취한 교도관들의 직무 수행 과정을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사건 중간 수사 결과를 11일 밤 10시 남부지청에서 발표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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