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속 편하게 보내려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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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이 일주일도 안 남았다. 집집마다 명절 음식을 장만하느라 분주하다. 온가족이 차례를 지낸 뒤 음식을 먹으면서 못다한 얘기를 하다 보면 과식하기 십상이다. 집으로 찾아오는 친척에게 음식을 대접하려니 하루에 대여섯 끼를 먹기 일쑤다. 가만히 앉아 쉴 새 없이 먹으면 속이 더부룩해지고 체하기 쉽다. 명절 소화불량을 해결하는 방법을 알아봤다.

 결혼한 지 3년 된 김지영(33·서울 도화동)씨는 명절 때마다 소화불량에 시달린다. 특별히 준비하는 것은 없는데 오랜만에 방문한 시댁에서 내내 긴장한 상태로 지내기 때문이다. 식사 때마다 챙겨주는 음식을 남기면 시댁 어른들이 “맛이 없어서 안 먹느냐”며 걱정하는 탓에 분위기가 이상해질까 봐 참고 다 먹는다. 시댁에서 먹은 음식이 소화도 안 된 상태에서 장시간 차로 이동해 찾은 친척집에서 또 식사를 해야 한다. 명절 연휴 때는 항상 하루 종일 위가 꽉 찬 듯 더부룩하다. 이번 추석에도 억지로 먹어야 할 음식을 생각하니 벌써 괴롭다.

스트레스 받으면 분비되는 소화효소 적어
 명절 연휴가 끝나면 소화불량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다. 윗배가 팽창된 느낌, 위에 음식이 남아 있는 느낌, 구토·메스꺼움·더부룩함 같은 증상을 호소한다. 소화 불량이 지속되면 입맛이 사라져 기운이 없고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다. 심하면 만성 소화불량으로 고생한다.
 소화불량의 첫 번째 원인은 과식이다. 송편·전·고기·갈비찜 같은 명절 음식의 열량은 한 끼에 2000칼로리를 훌쩍 넘는다. 평상시 1회 식사 열량의 약 3배에 달한다. 더욱이 명절 음식은 고칼로리가 많아 완전히 소화될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여기다 기름에 굽거나 튀긴 음식도 소화불량을 일으킨다. 기름의 주성분인 지방은 탄수화물·단백질을 모두 소화한 뒤 맨 마지막에 소화된다. 지방을 분해하는 소화효소가 위를 거쳐 장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음식이 위에 남아 속을 더부룩하게 만든다. 서울 사당동 은하온누리약국의 김옥순 약사는 “소화가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또 먹으면 메스꺼움·더부룩함 같은 소화불량이 일어나기 쉽다”고 말했다.
 두 번째 원인은 명절 스트레스다. 피곤하고 불편한 상태에서는 음식물을 분해하는 소화효소가 덜 분비된다. 이 때문에 소화불량 증상이 쉽게 나타난다. 소화효소가 부족해 섭취한 음식물을 빨리 분해·흡수할 수 없기 때문이다. 명절 연휴 땐 집에서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므로 활동량이 적어 칼로리 소비가 더디다. 게다가 성묘를 가거나 친인척 집을 방문하기 위해 차 안에 앉아 보내는 시간이 많아 소화가 잘 안 된다. 이로 인해 속이 답답하고 더부룩해져 스트레스를 받고 멀미를 호소한다.

억지로 참지 말고 소화제 복용을
 명절 때 소화불량에 시달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소화불량은 예방이 최선이다. 소화는 음식물을 잘게 부수는 것에서 시작된다. 그러므로 음식은 오랫동안 천천히 씹어먹어야 한다. 음식을 오래 씹으면 아밀라제 같은 소화효소가 활성화된다. 대뇌 포만 중추가 정상적으로 판단해 식사량 조절도 수월해진다. 기름진 음식을 섭취할 땐 장 활동을 원활하게 해 소화 촉진을 돕는 채소를 곁들여 먹거나 식사 후 가볍게 산책하는 것도 소화불량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소화불량 증상이 심하면 억지로 참지 말고 소화제를 복용하는 게 좋다. 이때 소화 능력을 높이려면 위와 장에서 작용하는 소화효소가 모두 들어 있는 약을 먹는게 효과적이다. 위에서는 작용하지 않고 장에서만 소화를 돕는 약은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소화는 위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위와 장에서 동시에 작용하는 소화제가 큰 효과를 보인다.
 위와 장에서 작용하는 제형 특성도 확인한다. 소화제는 장용코팅정, 다층혼합정제 등 제형에 따라 약효가 나타나는 시간에 차이가 날 수 있다.장용코팅정 소화제는 위에서 녹지 않고 장으로 내려가 소화작용을 한다. 약효 발현 시간이 다소 늦다. 반면에 다층혼합정제 소화제는 위와 장에서 작용하는 성분을 여러 층으로 혼합한 형태다. 위에서 작용하는 성분은 먼저 위에서 약효를 발휘하고, 장에서 작용하는 성분은 위에서 음식물과 골고루 섞인 뒤 장으로 이동해 또 한 번 소화작용을 한다. 대웅제약이 판매하는 ‘베아제(작은 사진)’나 ‘닥터 베아제’가 대표적인 다층혼합정제 소화제다. 위와 장 속에 있는 소화효소가 고르게 분비되게 해 복부 팽만감 같은 소화 불량 증상을 빠르게 완화하는 것이 장점이다.

 베아제는 소화제 중에서 일반의약품으로는 유일하게 임상시험을 거쳐 약효가 입증됐다. 닥터 베아제는 쌀·밀가루·육류를 많이 섭취하는 현대인의 식습관에 맞춰 탄수화물·단백질 소화효소를 강화한 프리미엄 소화제다. 두 제품 모두 약국이 문을 닫는 추석 연휴에는 편의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글=권선미 기자 byjun3005@joongang.co.kr, 일러스트="이말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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