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대영·차동렬·김우열 트리오가 엮어낸 걸작-제일은이 백호기를 품에 안기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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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7년만에 안은 제일은의 우승은 실업1년생인 좌완 선우대영의 눈물겨운 역투와 포수 차동렬, 노장 김우열이 타격에서 수훈을 세워 이들 트리오의 활약으로 얻어낸 것.
중앙대를 나온 선우대영은 5게임에 등판하여 4게임을 완투하면서 41과3분의2회를 던져 실점4·자책점 2로 방어율 0·429로 기록적인 피칭으로 제일은 마운드를 사수했다.
선우대영은 지난달 30일 경희대 전에서 완투한 후 2일 2회전인 성대 전에서 조규식에 이어 3회에 구원으로 나선 후 4일 포철, 6일 롯데 전에 이어 7일 경리단과의 결승전에 또 다시 등판, 우승에 수훈갑이 됐다.
1년생 좌완 선우대영의 눈부신 역투에 감명을 받아 포수인 8번 차동렬이 5게임 가운데 4게임 연속홈런, 32세의 노장 김우열이 3개의 홈런을 날리는 등 모두 10개의 홈런을 뽑아내 우승을 낚았다.
차동렬은 실업1년 생 투수 선우대영을 잘 리드한데다 4개의 홈런 등으로 최우수상·타점상(10개) 그리고 타격 3위를 차지하기도-.
올해로 실업경력 15년째를 맞는 제일은의 기둥 김우열은 4일의 포철 전에서 5타수 4안타6타점 3득점을 올리는 등 타격상을 받아 조로하기 쉬운 한국야구에 좋은 본보기가 됐다.
또 1백65㎝로 실업최단신인 1번 나창기가 도루6개로 득점에 돌파구를 연 것도 큰 보탬이 됐다.
이같은 제일은의 파이팅은 단합된 선수들의 정신력의 덕분. 제일은은 같은 금융팀으로서 지난3월 서라벌기(대구)우승에 이어 지난5월 2차 리그에서 롯데와 8승1패로 공동 우승한 상은의 선전에 큰 자극을 받아 똘똘 뭉쳤다는 것.
지난 77년 제일은 사령탑에 앉은 김병자 감독도 이 같은 선수들의 의지를 모아 현역 때 자신이 던져 우승한 이 대회에서 팀을 맡은지 4년만에 감독으로서 첫 우승의 감격을 맛보았다. 상은의 선풍에 이어 제일은이 대학과 실업이 출전한 대회에서 패권을 차지한 것은 금융팀에게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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